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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산책

[로판 웹툰] 계모인데, 딸이 너무 귀여워

by 김자오 2021.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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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로맨스 판타지

그림 모구랭

원작 이르

원작 이르, 만화 모구랭 웹툰 <계모인데, 딸이 너무 귀여워> 표지

키워드: 가족물, 육아물, 빙의물, 후회물

 

<간략한 작품 소개>

공주가 되고 싶었지만 평범한 외모로 인해 포기하게 된 이백합.

그 대신 아이들을 공주로 만들어 주는 아동복 디자이너가 되었으나 과로사하고 말았다.

그런데 눈을 뜨니 백설 공주의 계모에 빙의해 있다!

살기 위해서는 딸과 잘 지내야 한다.

그런데 노력할 것도 없이, 딸이 너무 사랑스럽다.

이제 이백합, 아니 아비게일의 꿈은 딸인 블랑슈에게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입히는 것뿐!

그런데 방해하는 인물이 너무 많다.

 

웹툰

연재처 카카오페이지

이벤트 7일마다 무료, 4.11~4.18 작품 열람 독자 중 경품 추첨

<계모인데, 딸이 너무 귀여워> 이벤트

 

내용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 표정과 움직임의 표현이 자유로운 그림이다. 섬뜩해야 할 때와 사랑스러워야 할 때의 표정이 선명하다. 비슷한 듯 다른 감정도 표정으로 표현이 매끄럽다. 어린아이의 표현이 너무 아기 느낌이 안 드는 것도 좋다. 약간 길쭉한 체형이면서도 작고 아담하여 정말 10대 초반의 어린이를 보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각 인물의 개성이 분명하다. 시녀들도 나이나 체형, 얼굴 개성이 전부 다르다. 머리 모양이나 표정은 물론이고 코나 이마의 모양, 주근깨나 주름과 같은 디테일도 차이가 있다. 얼굴 모양이 다 다른 상태에서 표정도 달라지니 인상이 다른 개성이 보인다. 티가 두드러지는 장면 중 하나는 3화의 39페이지에서 두 시녀가 '부르셨습니까, 왕비 전하.'라고 하는장면이다. 둘 모두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지만 눈썹의 모양, 입매, 코의 모양이 달라지니 머리나 옷 등을 떼고 얼굴만 봐도 인상이 다르다.

 

주인공이 디자이너였다는 설정이 들어간 만큼 옷 디자인을 신경 쓸 수 있는 작가를 고른 듯하다. 다만 주근깨 있는 시녀는 다른 시녀들에 비해 옷이 좀 튀어서 이건 좀 궁금하다. 따로 유니폼이 없는 것은 알겠는데 색감이나 디자인이 혼자만 튀니까. 이거 설정인가? 원작 보면 나오려나? 하지만 아이의 옷 디자인이 나오는 4화 24페이지를 보면 그림 작가가 디자인을 얼마나 신경 쓰는지 알 수 있다. 프릴과 리본이 있는 등 화려한 장식이 들어가는 옷은 웹툰에서 디자인이 쉽지 않을 듯한데 굉장히 귀엽고 잘 어울린다. 블랑슈뿐만 아니라 아비게일의 옷도 프릴 등 화려한 모양새다. 옷감에 무늬가 들어간 듯 그려내기도 했는데 일일이 디자인해서 그리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가끔은 프릴과 리본만 굉장히 많이 들어갔다 싶기도 하다. 프릴 말고도 디자인을 화려하게 하는 방법은 좀 더 있을 듯한데. 물론 웹툰에서 본격적인 디자인을 바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욕심이 나는 것은 그만큼 괜찮은 그림이어서. 이 그림으로 더 다양한 디자인을 보고 싶다.

 

가끔 왕비의 얼굴은 나이가 들쑥날쑥한 듯 보일 때가 있다. 어느 장면에서는 어른스러운데 어느 장면에서는 앳된 느낌이 든다. 튈 정도는 아니어서 무심코 지나가는 편인데 한두 번 정도 '아비게일이 몇 살이지?' 하고 의문을 갖게 되긴 한다. 그거 말고는 얼굴의 변형도 거의 없고 좋다. 그리고 남주가 음, 성격은 맘에 안 드는데 잘생겼다. 로판을 보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잘생기면 얼굴만큼 성격도 좋으란 말이야! 하지만 성격이 못됐다고 못생기면 안 돼. 그림 예쁜 맛이 있단 말이야. 그러니 잘생기되, 성격 안 좋은 남주라면 인상이라도 성격과 비슷했음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왠지 좀 억울해서. 하지만 그래도 그림은 예뻐야 돼. 이런 그림체를 가진 작가라면 예쁜 그림을 많이 그려 줬음 하니까.

 

아비게일이 블랑슈를 귀여워하며 격하게 움직일 때가 있는데 그때 표정이나 움직임이 명확하고 생동적이라 좋다. 꼭 판타지나 무협이 아니어도 움직임이 매끄러운 그림은 좀 더 표현의 폭이 넓고, 그만큼 내가 볼 수 있는 느낌도 많아서 기쁘다. 역시 웹툰에는 돈을 써야 한다. 출판사 시장에서는 웹툰 작가에게 돈을 많이많이 주고 더 좋은 그림을 뽑았으면 싶다. 돈을 많이 주고, 어시도 뽑고 채색도 따로 뽑고, 콘티도 따로 뽑고. 그림 작가는 그림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하면 정말 좋겠어! 그럼 퀄리티도 좋아지고, 작가는 그림 작가로 먹고살기에 편안해지면 계속 더 좋은 그림을 주겠지.

 

내용은 구김이 없다. 예측이 가능하고, 그렇기 때문에 편하게 볼 수 있다. 캐릭터들은 단순하고 명료하게 표현되어서 이해하기 쉽다. 인물 간의 갈등이 나올 때나 상처를 받고, 상처를 회상할 때도 적당히 어둡게 그려 냈다. 너무 어둡기만 하면 불행을 강조하는 듯 보여서 가끔 당황스러울 때가 있는데 이건 비교적 가볍게 다룬다. 다만 불행 관련해서 약간 가볍게 그려지는 듯해서 그런지 인물도 좀 가볍게 느껴질 때가 있다.

 

블랑슈나, 아비게일의 남편인 세이블리안의 변화가 좀 갑작스럽다. 블랑슈는 그동안 왕비의 방치와 학대에 노출되어 있었다. 그만큼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어 했는데 너무 금방 마음을 열어 버린다. 애정이 고픈 상태라서 작은 애정에도 기뻐한다고 하기에는 지금껏 당해 온 일들이 있으니 그에 대한 의구심이나 약간의 경계가 있을 법도 한데 그런 것조차도 너무 빨리 털어 버린 느낌이 든다. 세이블리안은 아비게일에 대한 미안함이 전혀 없었을 만큼 아비게일을 싫어하고, 관심도 안 두었었는데 블랑슈에게 주려던 선물에 관한 사건으로 아비게일이 좀 울었다고 너무 갑자기 바뀐 듯싶다. 눈앞에서 진심으로 서러워하고, 블랑슈를 위하고자 하는 모습을 봤으니 생각이 바뀔 수는 있지만 그 중간에 생각이 바뀌는 장면이 약간 얼버무려진 느낌이 든다. 계속 아비게일을 지켜보고, 신경 쓰며 그 변화를 알아챘다고 하기에는 그동안 아비게일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었으니 그 마음이 호의에 가까워지기엔 좀 멀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웹툰상에서는 나름대로 그 과정이 좀 더 풀려서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 나는 누군가를 싫어하던 마음이 풀리기까지 오래 걸리는 사람이라 그런지 이 부분이 좀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움은 오해를 풀면 금방 바뀔 수 있지만 싫다는 마음은 오해가 풀려도 잘 안 없어지는 것 같던데.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웹툰 보는 동안은 약간 의아할 정도일 뿐 신경 쓰이는 건 아니어서 괜찮은 듯하다. 다만 블랑슈의 변화만 좀 더 과정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평점: ★☆

*그림이 매우 몹시 마음에 든다. 인물 설정이 명확하고 단순하여 따라가기 쉽고, 스토리가 가볍고 밝아서 편히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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