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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산책

[현판소설리뷰]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by 김자오 2021.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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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현대판타지

작가 백덕수

연재처 카카오페이지

<작품 소개>

4년차 공시생 류건우는 3년 전으로, 그것도 박문대의 몸으로 빙의, 회귀한다.
혼란스러워하는 그의 눈앞에 나타는 상태창!

미션을 수행하라, 수행하지 못할 시 사망한다.

죽지 않으려면 아이돌이 되어야 하는 그의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이벤트 1일마다 무료

연재 주기 월, 화, 수, 목, 금

 

원래는 아이돌물을 전혀 안 읽는다. 그런데 주위에서 재미있다는 말도 많고, 캐시 이벤트도 하길래 한두 편 읽어 볼까 싶었다. 그랬다가 코 꿰었다. 재미있다더니 진짜 재미있네. 게임 상태창이 나오는 건 많은데 아이돌물에서도 있을 줄은 몰랐다. '살기 위해 아이돌이 되어야 하는' 박문대는 빙의 전에 데이터팔이였다.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의뢰를 받아서 아이돌 사진을 찍어 파는 일인가 보다. 그래서 아이돌 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고, 아이돌이 되기 위한 노력에 잘 활용한다.

 

이 소설에서 특히 재미있는 건 팬 반응인데, 하나하나가 생생하고 익숙하다. 아이돌은 안 파도 이것저것 덕질하는 사람으로서 공감도 되고, 익숙한 반응들에 웃음도 나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대! 이 작가는 정말 무대 묘사를 맛깔나게 잘 한다. 묘사가 늘어지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동시에 흥미진진하다. 실제로 이 무대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절하다. 데못죽을 시작으로 다른 아이돌물도 좀 봤는데 이 소설만큼 무대를 멋있고 생생하게 쓴 소설은 아직 못 봤다.

 

각 인물을 또렷하고 생생하게 써서 관계성을 명확히 하고, 그러면서도 인물 관계만이 아니라 무대 위의 상황, 팬들의 심리와 팬덤의 반응, 악플이나 스태프들의 대처 능력, 사회생활 등 다양한 부분을 명료하게 묘사했다. 그리고 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그때마다 박문대가 슬기롭게 해결해 나간다. 그 끝없는 사건들이 얼마나 현실적인지 매번 같이 화가 난다. 그러면서도 질질 끌지 않아서 고구마 구간이 매우 짧고 사이다가 빠르다. 갈등의 강약 조절이 굉장해서 긴박감과 긴장감은 계속 끌고 가되 적절히 쉬어 주며 독자의 피로를 풀어 준다.

 

그냥 재미있다. 문재가 있는 사람이다. 사건을 잘 쓰고 문장이 맛깔나고 인물 묘사에 군더더기가 없다. 잘 쓴 소설. 아직 미완결이라는 점이 아쉬우면서도, 이대로 한 500화까지 가고, 또 한 200화 정도 외전이 있고, 300화 정도 후속작이 더 있으면 좋겠다. 양심적으로 더 많이는 바라지 않는다. 깔린 밑밥이 아직 남아 있으니 아직 완결이 멀었다고 믿는다.

 

*아이돌에 관심없던 사람마저 실제 아이돌에 관심을 갖게 만들 정도로 잘 쓴 아이돌 소설. 무대가 매력적이고 인물 갈등 관계가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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