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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산책

[로판 소설 리뷰] 악역에 빙의했지만, 고양이나 키울래요

by 김자오 2020.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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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로맨스판타지

작가 찬연

찬연 작가 <악역에 빙의했지만, 고양이나 키울래요> 표지

여주 키워드: 악역 빙의, 집사, 계약 결혼, 캣닢, 사이다, 힐링, 간택 집사

남주 키워드: 수인, 고양이, 저주, 성장, 귀여운, 강한

 

<간략한 작품 소개>

10년간 고양이 집사 노릇을 하던 그녀는 수인을 학대하는 악역 르웨인에 빙의한다.르웨인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전장귀이자 고양이 수인이라는 블루아 공작과 계약 결혼을 하는데.

블루아 공작은 상대를 잘못 봤다. 상대는 10년차 고양이 집사!

르웨인은 능숙히 블루아 공작을 다루는데, 블루아 공작은 그마저도 르웨인의 유혹이라 믿는다.

르웨인도 모르는 그녀의 체향은 하필 캣닢향?

수인으로서 인간을 경계하고, 수인을 학대한다는 르웨인을 불쾌해하던 블루아 공작은 어느새 르웨인에게 빠져들고 만다.

 

연재처 카카오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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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를 키우고 있어서 고양이는 잘 모른다. 그런데 이 소설, 고양이를 아주 매력적이고 현실적으로 다뤘다. 알고 보니 작가가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 어쩐지, 고양이 키우는 내 친구랑 묘사가 똑같더라고. 소설을 읽는데 마치 내가 고양이를 보고 있는 기분이 든다. 그것도 순하고 사람 잘 따르는 고양이. 낯선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란 건 걱정스럽지만 소설 속에선, 특히 블루아 공작은 힘이 있고 타인을 경계할 줄도 아니까 걱정이 없다. 물론 남자 주인공이고, 전장귀라는 별명까지 있지만 그것과 별개로 보호자가 없는 고양이가 사람 손 타는 건 걱정된다. 너무 이입했나 봐.

 

중간에 코코라는 수인도 나오는데 정말 요망하다. 얼마나 요망하냐면,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자꾸만 웃고 있을 만큼. 그런데 금방 나가 버렸어! 허, 존재감이 너무 커서 나중에 더 나올 것 같긴 한데 당장은 너무 아쉽다. 지금 이거 읽으면서 쓰는 중이라 거의 실시간이다. 왜냐, 어느 정도 읽고 리뷰를 쓰려고 했는데 이게 읽다 보니까 즉석에서 바로바로 주접을 떨고 싶어져서 어쩔 수 없었다.  오늘까지 무료 연재는 14화까지 나왔고, 나는 지금 21화를 읽고 있다. 이거 다 쓰고 발행할 때쯤엔 30화쯤 읽고 있을 것 같다. 주접을 떨고 싶은데 댓글만으론 모자라서 길고 장황하게, 했던 말을 반복하면서도 쓰고 싶다. 코코도 귀엽지만 블루의 인간형이자 블루아 공작인 디미트리도 너무 귀엽다.

가장 귀여웠던 건 고양이 모습으로 르웨인을 찾아갔는데 그 자리에 상자 하나와 고양이 장난감이 있는 걸 보고 자존심 상해했던 거. 그러고 세상 즐겁게 갖고 놀았던 게 너무 귀엽다. 톡톡 쳐 봤다가 금방 신나서 본격적으로 치는 그 과정이 정말 세상 사랑스럽다.

 

 

 

소설에 고양이나 개 등 동물이 나오면 묘사가 아쉽거나 의미 없이 마스코트로만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소설은 정말 독자도 함께 고양이를 보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그 사실만으로 가치가 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르웨인이 진정한 집사라 고양이를 보는 법도, 친해지는 법도 무척이나 상세히, 그러나 과하지 않게 배울 수 있다. 무엇보다 르웨인을 통해서 보는 고양이도, 그냥 고양이인 디미트리도 마냥 귀엽다.

 

아니 물론 고양이 외에도 이 소설은 장점이 많다. 그냥 지금 실시간으로 귀여워하느라 고양이 얘기가 좀 많긴 한데. 르웨인은 상냥한 편이지만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이에게 상처 입거나 당황하지 않는다. 읽는 입장이 불편하지 않을 만큼, 그러나 확실히 속시원하게 되갚아 주고 스스로 해결할 줄 안다. 디미트리가 무능한 건 아니지만 나설 틈을 주지 않는다. 싸우자고 덤비는 건 아니지만 걸려온 싸움을 외면할 만큼 나약하지도 않은 르웨인이라 보고 있으면 그냥 시원시원하다. 그 방법도 자연스럽고 매끄럽다.

 

디미트리는 아닌 척하면서도 굉장히 르웨인에게 잘 휘둘린다. 고양이적으로. 그게 너무 귀엽고 공감이 된다. 그래, 나도 그렇지. 내가 좋아하는 게 눈앞에서 마구 흔들리면 이게 무슨 수작질인지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어. 그런데 디미트리도 그래! 그런데 하찮지 않아. 그게 너무 귀엽다. 내가 그러면 망연한데 독자 입장에서, 혹은 고양이를 지켜보는 입장에서 디미트리를 보면 귀엽기만 하다.

 

냥냥펀치를 봤어! 너무 귀여워! 아니 잠깐 이걸 쓸 때가 아니었어. 다음 편을 봐야 해! 그냥 댓글에서 다른 사람 주접에 좋아요만 눌러야겠다. 지금 너무 주접 떨고 싶은데 동시에 다음 편이 너무 읽고 싶어. 이거 아직 완결이 안 나서 다행이고, 불행하다. 계속 더 볼 수 있는 게 행복한데 나온 것까지 다 읽고 나면 다음 편을 기다려야 한다는 게 슬플 거야.

 

이 작가님 정말 내 취향대로 쓰시네. 큰일이야. 난 완결 안 된 거 읽기 싫고, 요즘 읽을 거 너무 밀려 있어서 안 보려고 했는데. 하지만 이미 읽기 시작했으니 어쩔 수 없다. 마저 읽으러 가야겠다.

 

평점:

*아무튼 재미있고 귀엽고 사랑스럽다. 다음 편을 읽어야 하므로 이만 끝. 재미있음,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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