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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산책

[로판 웹툰/소설 리뷰] 막내 황녀님

by 김자오 2020.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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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로맨스판타지, 순정

웹툰 글, 그림 돌대[악어스튜디오]

원작 사하

원작 사하, 웹툰 돌대 <막내 황녀님> 웹툰 표지

키워드: 환생, 대법사, 먼치킨, 육아, 성장, 힐링, 팔불출, 막내

 

<간략한 작품 소개>

마도 왕국을 다스리던 대법사는 어느 날 밤, 자신도 모르게 설치된 마법진에 당한다.

눈을 뜨니 아기가 되어 있었다!

다시 태어난 곳은 히페리온으로, 이곳에는 늙은 현자의 예언을 전설처럼 받들고 있었다.

'히페리온에 세 번째 별이 떠오르는 순간 무한한 광영을 누리리라.'

히페리온에서 태양은 황제를, 달은 황후를, 별은 황자와 황녀를 상징한다. 셋째 황자, 혹은 황녀가 히페리온에 광영을 줄 것이라는 전설이 내려왔으나 몇 대를 지나도 황실에 셋째는 없었다.그런데  대법사가 히페리온의 셋째 에니샤로 태어난 것이다.태어남과 동시에 히페리온의 사랑을 받게 된 에니샤의 앞날은 과연 창창할 것인가.

 

웹툰

연재처 카카오페이지

이벤트 3일마다 무료, 초판한정 단행본 5명, 캐시뽑기권

카카오페이지 <막내 황녀님> 이벤트 페이지

그림

 

일단 주인공이 아기인 만큼 아기의 비율이 중요한데, 이 작품은 그 비율을 잘 그렸다. 포동포동한 볼살과, 머리에 비해 조그만한 몸체, 통실통실한 팔다리. 웃을 때의 얼굴을 특히 귀엽게 표현해 냈다. 아기는 귀엽지 않아도, 예쁘지 않아도 사랑받을 만하지만 그냥 이 그림 작가가 전체적으로 그림을 귀엽게 표현하는 듯하다. 그건 또 그래서 귀엽고, 안 귀엽게 그려지면 또 그건 그거대로 귀여운 법이지. :)

 

남자의 표현은 좀 더 선이 각 진 느낌이라 좀 더 큰 느낌이 든다. 선이 부드럽게 표현되면 더 작은 느낌인 듯하다.  그리고 남자는 눈썹이 더 굵고 여자는 가늘게 그렸는데, 그래서 좀 더 작은 얼굴의 여자 인물에게 드러나는 표정이 더 명확하다. 큰 얼굴에는 두꺼운 눈썹이, 작은 얼굴에는 가는 눈썹이 어울리는 것인가. 이런 차이가 인물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재미있다.

 

전체적인 색감은 화사하면서 단순한 면이 있는데, 그래서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배경은 주로 자료를 따오거나 브러쉬를 사용하는 듯한데 약간 인물과 튀는 면이 있지만 거슬리지 않는다. 색감을 잘 써서 그런 듯하다. 인물 발아래에 그림자를 놓치지 않고 표현해서 괴리를 줄였다. 그림자도 너무 과하게 주면 그건 그거대로 튀는데 적당한 색이라 괜찮음직하다. 그림자 표현은 웹툰이라 단순할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오히려 표현이 튀거나 무던하게 넘기거나 둘로 극단적으로 나뉘는 듯하다. 이건 무던하게 넘길 수 있다.

 

옷과 배경의 디자인이 화려한 편이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제복이 나오기 때문이다. 다시 반복한다. 제복이 나온다. 제복! 이건 중요하다. 황제와 황자들이라고 제복을 입히다니 아주 훌륭하다. 이것만 해도 볼만하다. 내게 있어 로판 웹툰의 옷 디자인은 꽤 중요한데, 액션 신이 적은 대신에 정적인 모습에 대한 그림을 즐길 만한 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물은 당연하고, 옷과 악세사리의 화려함은 그냥 보기만 해도 즐겁다. 옷이 화려하지 않다면 인물의 표현이 매끄러우면 된다. 개인적으로 액션이 적은 로판 등에서는 인물의 표현과 디자인을 보게 된다. 그래서 <그 악녀를 조심하세요>처럼 표정의 표현이 풍부한 그림이 아니고서는 디자인을 많이 보는 편이다. 그건 진짜 디자인이 지금보다 더 단순해져도 모르고 볼 것 같아. 표정의 표현이 아주 풍부하다.

 

이 작품의 표정 표현은 다소곳한 면이 있다. 하지만 무표정이나 경직된 표정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표정의 표현이 좀 약할 뿐. 그래도 귀엽게, 예쁘게, 멋있게 표현하려고 집착하느라 그러는 건 아닌 듯하다. 그냥 표현을 격양 표현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듯하다. 좀 더 격한 상황이 오면 지금보다 더 크게 표현할 것 같다.

 

움직임이 약간 딱딱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가만히 서 있는 동작이 많아서 그런가, 직선의 느낌이 든다. 가끔 격한 움직임이 드러날 때가 있는데 그때도 영상의 한 장면이나 움직이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는 것보다 멈춰 선 그림을 보는 기분이 든다. 약간 피규어를 놓고 그린 그림 같다. 황자들이 칼을 쓰는 등 움직이는 부분이 액션신보다는 그냥 멈춰 있는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움직임이 좀 아쉽다.

사하 작가의 <막내 황녀님> 표지, Pepper 그림 작가 그림

소설

이벤트 12시간마다 무료

표지 Pepper

 

내용

 

<메리지 앤 소드>로 알게 된 작가, 사하. 읽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아직 구매만 해 두고 못 읽고 있지만 재미있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이것도 실장님께 영업당한 소설이었던 것 같다. 나 왜 이렇게 맨날 영업당하지. 그런데 왜 맨날 읽고 즐거워하지. 나도 알 수가 없다. 나중에 또 영업당하면 즐겁게 장바구니에 뭔가를 넣고 있겠지.

 

인물 묘사가 명확하지만 과하지 않다. 인물 묘사가 상세할수록 상상이 잘되니 읽을 때 장면 상상을 하며 즐거워할 수 있지만 과하면 안 읽게 된다. 여기에서는 적당히 묘사된다. 어떤 인상인지 명확히 알 수 있을 만큼 간결하고 정확하다. 그리고 차가운 인상의 황제가 에니샤 앞에서 녹아내리는 그 간극이 절묘하게 묘사되었다. 보고 좀 웃었네.

 

꼭 필요한 설명을 간결하게 표현했다. 그 덕분에 배경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 지루함이 없고, 굳이 건너뛸 것도 없이 읽을 수 있다. 설명이 너무 짧으면 정보가 없어서 배경을 알 수가 없고, 설명이 길면 제대로 안 읽고 넘기게 돼서 또 정보를 알 수 없는데. 이 작가는 적당한 분량으로 명확히 표현하는 듯하다. 웹툰으로 먼저 접했지만 왜 이 작가가 유명한지, 왜 추천을 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

 

대단한 인물이 아기로 환생하여 온갖 사랑을 받는다는 내용은 클리셰지만, 어떤 어려움 없이 사랑을 받는다는 점이 보기에 편하다. 환생자가 온갖 불안 요소를 갖고 살면서 천천히 사랑을 받아 가는 내용이 아니라 처음부터 막역한 사랑을 받는다. 그럴 만한 개연성도 있고, 전생에서 얻게 된 여유로움으로 주위 인물을 배려하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기에 편한 사랑을 얻는다. 아기는 보통 울고, 떼쓰고 미운 모습도 보여 주며 자라는데 에니샤는 그런 과정이 없으니 어른으로서는 편안한 아기이고, 그래서 어른들은 편하게 키울 수 있어서 에니샤를 더욱 사랑한다.

 

황제와 황자들은 에니샤 외의 인물에게 차갑고, 적에게는 한없이 잔인하다. 그래서 에니샤에 대한 사랑이 두드러지고 더욱 깊이 보인다. 다만 약간 인물들이 납작한 면은 있다. 에니샤에게만 따듯하고 다른 인물에게 차갑더라도 사람인 이상 또 다른 면도 있을 법한데 그런 면이, 없진 않아도 묘사가 약하게 돼서 없는 듯 보인다. 그러다 보니 약간 인물을 볼 때 심심한 면이 있다. 이걸 달리 보면 인물이 확실하기 때문에 흔들림이 없고, 그래서 작품이 뚜렷하게 보인다. 예외성이 없어서 다음 행보가 보이긴 하지만 또 그건 그것대로 재미있다. 다음 내용이 짐작이 가면 그것을 기대하게 되고, 예상대로 나오면 내가 맞혔다는 희열도 있다. 어느 쪽이든 장단점은 있는 법이지.

 

평점:

*읽기에 편하고 아기자기하니 귀여운 맛이 있다. 하지만 인물들이 전체적으로 납작해서 뒤가 크게 궁금하지 않다. 웹툰은 그림이 예쁘지만 그것만 보기에는 약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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