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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산책

[로판 웹툰/소설 리뷰] 다행인지 불행인지

by 김자오 2020.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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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로맨스 판타지

그림 은렌

원작 노희다

여주 키워드: 빙의, 언니, 믿음직한, 철벽, 당당한, 유능한, 결혼당한

남주 키워드: 직진, 장난스러운, 유능한, 순정남, 낭만파

 

<간략한 작품 소개>

전생에 읽은 소설 속에 빙의했음을 알게 된 딜란.

남주인 세드릭과 결혼하면 난산으로 죽게 되는 여동생의 운명을 알기에, 어떻게든 두 사람의 혼인을 막으려 한다.

애지중지해 온 여동생 에밀리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세드릭을 막아서는데…….

그런데 이게 웬일? 세드릭이 청혼한 건 에밀리가 아니라 딜란이었다. 당연히 여주가 등장하면 팽당할 것을 알기에 거절하고자 했으나, 하필 청혼받은 자리가 공개적인 자리라 그마저도 불가능했다.

어쩔 수 없이 청혼을 받아들였으나, 딜란은 단언한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거예요."

 

웹툰

연재처 카카오페이지

이벤트 7일마다 무료, 미니 크리스마스 트리 인형 증정 이벤트(11월 18일~11월 25일)

 

그림

표지와 썸네일에서도 느꼈지만 비율이나 선의 표현이 좀 어설픈 면이 있다. 못 그리는 건 아닌데 표현이 좀 정리가 덜 되고 날려 그린 경우가 있다. 고개만 돌렸을 뿐인데 머리가 목보다 너무 빠진다거나 표정이 커지면 입의 위치나 모양이 삐뚤어지는 등 날려 그린 티가 난다. 초반 10화도 안 되는 분량에서도 그게 보일 정도라 다소 당황스럽다. 웹툰이라 시간이 없다고 쳐도 오픈 전에 미리 그려 두는 그림은 시간이 있었을 터라 10화도 안 되는 초반에서 그런 티가 나니까.

 

그리고 웃기라고 넣은 표현들이 가끔 있는데 좀 과하다. 한 10년쯤 전에 유행하던 그런 표현? 눈이 튀어나온다거나 하는 거. 간간이 그런 표현이 나오긴 하지만 요즘은 이렇게 과한 표현이 잘 없던데. '속으로' 우는 소리를 할 때에도 그건 속마음인데 겉으로도 눈물이 표현되고 마니까 좀, 표현이 과하다는 생각만 계속 든다. 에밀리가 과한 반응인 건 그렇다고 쳐도 딜란은 속으로만 난리 칠 뿐 겉으로 드러날 만큼 주접을 떠는 것 같지 않던데 웹툰 표현이 세니까 딜란의 반응도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쁜 건 아닌데, 좀 흥미가 식고 만다.

 

색감 쓰는 건 꽤 화사하니 괜찮아 보인다. 인상으로도 각 인물의 성격을 잘 드러내고, 이야기 흐름을 잘 끌고 가는 편이다. 다만 전체적인 표현이 살짝 올드한 게 아쉽다. 속마음 말풍선의 사용이나 우스꽝스러운 장면의 표현 방식, 코믹한 반응의 인물 얼굴 표현 등에서 올드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그림이 매끄럽지 못한 건 그래도 거슬리지 않을 정도여서 금방 눈을 적응시켰다. 원작을 최대한 따라가는데, 그림화 하면서도 그 흐름을 잘 따라가고 콘티 구성이 흥미를 계속 끌고 나간다.

 

원작이 아무리 좋아도 웹툰화했을 때 콘티가 부실하면 지루해지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콘티가 흥미를 자극할 줄 안다. 처음에는 그냥 별생각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소설도 찾고 계속해서 웹툰도 보게 된다. 이번에 받은 1,000원 캐시를 이 작품에 쏟고 있다. 웹툰에도, 소설에도. 아직 꽤 앞부분이지만 재미있게 보고 있다.

 

소설

이벤트 카카오페이지

 

내용

 

개인적으로는 정면을 보는 것보다 서로를 보는 표지가 좀 더 눈에 띄고 좋다. 아무튼 둘 다 예쁘네.

 

내용은 웹툰과 동일하지만 좀 더 딜란이 속으로 말할 줄도 알고, 더 정리되어 있다. 웹툰 쪽이 확실히 산만하다.  소설 속 딜란은 솔직하고 야무지며, 당당한 느낌이 더 강하다. 큰 차이는 없지만 그림의 과장됨이나 속마음을 밖으로 표현되는 웹툰과 달라서 그리 느껴지는 듯하다. 다만 에밀리는 똑같다. 웹툰에서 말이 살짝 더 길 때가 있긴 한데, 웹툰과 소설에 차이가 없다. 아주 재미있는 아이다. :)

 

딜란을 둘러싼 사람들 모두가 딜란을 향한 애정을 갖고 솔직히 표현하니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다. 딜란이 대놓고 시비를 걸었어도 세드릭 또한 유쾌하게 받아들인다. 그렇기에 싸움이 되지 않고, 그렇기에 읽는 내내 편안했다. 혹은 귀엽게 느껴졌다. 두 사람의 다툼은 세드릭의 이해와 딜란의 필사적인 동생 보호로 인해 사납지 않고, 그러면서도 투탁투탁 요란하다. 아직까지는 퍽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딜란의 유능함은 빙의자라는 설정에 있어서도 지나치지 않다 보니 약초를 잘 다룬다거나 다른 사람에 비해 좀 독특한 사고방식이 있다는 등의 설정도 좋게 느껴진다. 기본적으로 빙의 전 인물보다 현재 딜란이란 인물이 더 강한 것도 좋다. 빙의물은 대체로 빙의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그런지 전생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딜란은 빙의하고도 모른 채로 살다가 약 20년 만에 그 사실을 깨닫기 때문인지 현생에 좀 더 초점을 둔다. 그래서 혼란이 없고, 과거에 집착하지 않으며, 지나치게 자신을 뽐내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현명하고 당당하며 흥미로운 인물로 쓰였다.

 

세드릭도 괜찮은 사람이고, 에밀리도 유쾌하지만 메인 주인공인 딜란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딜란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이나 상황에 몰입하고, 공감하기에 즐겁다. 처음부터 세드릭의 시점으로 전개되었고, 이후에도 세드릭이 계속 크게 다뤄졌음에도 흔들림 없이 딜란을 중심으로 읽을 수 있다. 그러면서도 세드릭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이 정도 균형을 이룬 소설은 오랜만이라 더욱 반갑다.

 

아직 결제한 건 20편도 안 되지만, 충분히 즐겁게 읽고 있다.

 

평점:

*인물이 매력적이고, 사건이 빠르게 전개되는 편이지만 인물 중심이고, 내용에 흔들림이 없다. 그냥 즐겁게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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