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자 산책

[로판 웹툰 리뷰] 못난이 공녀가 되었습니다

by 김자오 2020. 12. 13.
728x90
반응형

장르 로맨스 판타지

글, 그림 강세아

원작 소설 정하임

정하임 작가, <못난이 공녀가 되었습니다> 표지

키워드: 빙의, 가족 후회물, 성장물, 당당한, 정령사, 악녀, 변화

 

<간략한 작품 소개>

죽었다가 눈을 뜨니 못난이 공녀에게 빙의해 있다.

자신을 외면하는 가족과, 자신을 경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관심을 받기 위해 패악을 부려, 결국 사람들의 무시와 비웃음을 받으며 '못난이 공녀'로 불리는 실비아 아틀란테로.

원작 실비아의 비참한 최후를 알기에 그 길을 걷지 않으려 미움만 받지 않으려 했을 뿐인데.

어느새 가족의 눈이 실비아에게 닿아 온다.

 

웹툰

연재처 카카오페이지

이벤트 7일마다 무료,  독자 중 3명 추첨하여 코튼프렌즈 부클 슬리퍼 증정(12.8~12.15)

카카오페이지 <못난이 공녀가 되었습니다> 독자 이벤트

그림

굉장히 화려하다. 거울 등의 소품도 브러쉬를 사용한 건지 정말 화려하게 그려 냈고, 말풍선도 신경 썼다. 얼버무릴 수 있는 배경도 신경 쓴 티가 나고 한편으로는 역시 화려하다. 인물이 새로 나올 때마다 힘을 준 티가 난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 정면샷에 장식을 줘서 마치 카드 그림을 연상시킨다. 

 

인물의 표정도 잘 살렸고, 체형에 따른 그림도 매끄럽다. 무엇보다 각 인물의 개성이 또렷한 것이 가장 훌륭하다. 모든 인물을 인상에 따라, 성격에 따라 그려 놔서 헷갈리지 않는다.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고를 떠나서 캐릭터들의 개성이 명확하고 표정이 멋진 그림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 웹툰이 더욱 마음에 든다.

 

코디 진짜 근사하다. 옷 하나하나가 다 공부한 티가 나고, 시선이 간다. 여러 가지 무늬를 많이 넣어도 번잡하긴커녕 귀엽고 예쁘다. 색깔도 고풍스러운 색감을 따랐는데 촌스럽지 않다. 신발, 리본 등 작은 소품 하나하나도 허투루 그리지 않았다. 디테일도 살아 있고, 옷과 꼭 어울린다. 옷만 봐도 즐거울 것 같은데 그 옷에 인물이 묻히지 않는 게 정말 신기하다.

그림 작가에겐 미안하지만 우리나라 웹툰이 올컬러라 기쁘다. 이런 그림을, 옷을 즐길 수 있다.  머리 모양이며 옷, 장식, 배경이나 가구까지 전부 눈을 즐겁게 한다.  여자 옷뿐만 아니라 남자 옷도 디테일을 잘 살리고 색깔도 여러 가지를 쓰면서도 어우러진다.

 

그런데 뭔가 표현하기 어려운데, 조금 딱딱한 느낌이 든다. 약간 종이인형 느낌? 움직임이나 서 있을 때 경직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너무 곧은 자세여서 그런가? 그리고 살짝 선의 표현이 예전에 종이 만화책만 있던 때의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그 당시에는 개성적인 그림이 많았는데, 인물은 지극히 화려하면서도 다소 경직된 그림이 종종 있었다. 왠지 그런 때의 그림이 떠오른다. 하지만 과하지 않아서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가끔 튀는 듯 느껴지는 정도?

 

 

 

전개가 빠르면서도 놓치는 곳이 없다. 막힘이 없고 술술 읽힌다. 콘티도 괜찮고 대사를 살리는 그림도 명확하고. 원작을 아직 안 읽었는데 원작을 살릴 건 다 잘 살린 듯싶다. 그리고 주인공 실비아가 '왜' 삐뚤어졌는지 그 이유가 그럴듯해서 원래의 실비아가 악녀가 된 까락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다정한' 사람들이라는 가족이 실비아에게 유독 못된 것은 좀 아쉽다. 완벽하다는 평을 들을 정도라면 인물 관계에도 능숙할 수 있다는 건데, 그럼 왜 실비아만 싫어하고, 보듬어 줄 생각도 안 한 건지 모르겠다.

 

한순간에, 어떤 노력도 없이 단지 정령의 기운을 느끼는 것만으로 환골탈태하듯 몸의 불순물이 떨어져 나가고, 깨끗하고 예쁜 몸이 된다는 게 좀 많이 아쉬웠다. 주인공이 예쁘면 그림 보는 재미가 더 커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단숨에 늘씬한 미인이 돼 버리니 어딘가 껄끄럽다. 마치 '예뻐지고 나서' 성격을 바꿔야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받은 느낌.

 

에이린은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 처음에는 여적여 구도의 소설을 너무 많이 봐서 에이린도 피해의식 강하고 은근슬쩍 실비아를 까내리는 인물일지도 모른다고 경계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에이린은 정말 상냥하고 진심으로 실비아와 잘 지내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착한 인물을 보는 건 당당한 주인공을 보는 것만큼이나 즐거운 일이다. 실비아도 괜찮긴 하지만 에이린이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에이린이 주인공이라면 답답해서 화가 났을 거야. 지금 이 밸런스가 좋다.

 

*그림은 멋진데 내용은 좀 아쉽다. 너무 빠른 전개라 그런지 빙의하고 나서 적응이 너무 빠르고, 주위 인물과 적응해 나가는 것도 좀 급전개되는 것 같다. 하지만 중간 지루한 부분을 생략한 것이라고 치면 나쁘지 않다. 다만 아직은 실비아가 '살아남는 것'만 생각하고 다른 목표가 보이지 않아서 뒤가 궁금하지 않다. 에이린과 잘 지내게 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고, 그림이 예뻐서 결제하긴 했는데 내용으론 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