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자 산책

[로판 웹툰 리뷰] 폭군황제의 첫사랑

by 김자오 2020. 9. 18.
728x90
반응형

장르 로맨스판타지

만화 치와

김수오

남주 키워드: 폭군, 황제, 뱀파이어, 비밀, 후회, 집착, 첫사랑, 카리스마

여주 키워드: 기억상실, 하녀, 귀족

 

<간략한 작품 소개>

여자들을 불러모아서 눈을 뽑는다는 카이르 황제.

기억을 잃고 놀스 남작 가문의 하녀로 일하면서 학대 받는 여인 디아.

같은 하녀조차 무시하는 디아를 오직 놀스 남작 가문의 후계자인 마틴만이 존중해 준다.

며칠씩 굶으며 일을 하던 디아의 앞에 카이르 황제가 나타난다.

황제는 디아를 보자마자 납치하듯 황궁으로 데려온다.

영문도 모르고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지내던 디아는 어느 날 밤, 홀린 듯이 밖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입가에 피를 묻히고, 금빛으로 물들인 눈의 황제를 마주친다.

도망치지 못한 디아는 결국 황제에게 목을 내주고 만다.

 

이벤트 3일마다 무료

연재처 카카오페이지

 

그림

배경과 인물의 간격이 적절하다. 배경의 건물이나 바닥 등은 국내 웹툰 특성상 작가가 직접 그릴 수 없어서 배경을 따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튀지 않는다. 그림은 잘 모르지만 아마 색 조절을 잘 하는 듯하다.

옷이나 배경, 효과 등의 색이 적절하다. 옷 그림이 다소 뻣뻣하고 색이 단조롭지만 이건 웹툰이라 그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무늬가 화려하고 색채가 어울리며 특히 남자의 제복 디자인이 훌륭하다.

움직임이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뻣뻣하지 않다. 다만 뛰거나 할 때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조금 아쉽다.

간간이 시간에 쫓기는 듯한 그림이 보인다. 올컬러에 연재 주기가 짧으니 어쩔 수 없지만 워낙 기본 그림체가 좋은 작가라 조금 아쉽다.

 

내용

사소하지만 의문. '폭군'이라는 단어에 이미 황제라는 의미가 있는데 왜 '폭군황제'인가. 그리고 폭군 황제는 한 단어가 아니니 둘로 띄어서 써야 할 텐데 왜 붙여서 썼는가. 그냥 '폭군의 첫사랑'이라고 하면 안 되는 것인가?

여주인공 디아의 키워드가 몇 없다. 여주 키워드를 써 보려고 했는데 마땅히 쓸 게 없다. 로맨스 판타지이고 디아의 시점으로 전개되니 남녀 떠나서 가장 두드러지는 주인공은 '디아' 하나뿐일 텐데 붙일 만한 키워드가 생각나지 않는다. 심지어 성장물이나 힐링물이라고 하기에도 디아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남자 주인공 카이르에게 키워드를 몰아 주었나 하기에는 역시나 소설, 만화를 검색할 때 쓸 법한 키워드는 막상 많지 않다. 뱀파이어, 폭군이라는 설정을 제외하고는 크게 두드러지는 키워드도 없고, 카리스마 같은 건 웬만한 남자 주인공은 다 갖고 있어서 사실 굳이 넣을 걸 찾았을 뿐, 검색용 키워드로는 그리 마땅하지 않다.

마틴은 서브 남주치고 인상이 약하다. 처음에는 디아에게 잘해 주기 때문에 눈에 띌 줄 알았는데, 초반에 디아에게 잘해 주는 인물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매력도, 어필할 만한 키워드도 없다. 마냥 다정하기만 해서 메인 남주보다 낫다고 하기에는 메인 남주 카이르도 디아에겐 상냥하고 다정하다.

원래 서브 남주란 메인 남주와 다른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걸 잘 모르겠다. 디아를 위해 사랑을 포기하고 응원한다는 건 생각보다 너무 평이하게 쓰여서 그런지 인상이 너무 약하다.

전개가 너무 느리다. 한 편, 한 편의 내용이 너무 적어서 다음 편이 궁금하지 않고, 무슨 내용인지 알기 어렵다.

카이르의 흡혈 설정이 나오기까지도 너무 오래 걸려서 그 전까지는 매력을 느낄 수 없었고, 디아의 과거도 떡밥이 너무 없으니 흥미가 일지 않는다.

35화까지가 시즌 1이라고 해서 봤는데 아직까지 내용이라고 할 만한 건 매우 적다. 사건이 적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편당 내용 끊기는 위치가 너무 무난해서, 혹은 흥미를 줄 만한 요건 없이 끊겨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나마 인물의 관계 변화가 빠른 게 장점이라고 볼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왜 이렇게 변했는지 그 과정이 너무 짧고 모호하다.

카이르가 디아에게 호감을 갖고 있어서 찾았다는 건 알 수 있었지만, 재회하고 나서는 디아가 뚜렷한 호감을 내비친 것도 아니기에 중간 과정이 생략된 듯 느껴졌다.

디아의 경우 황제를 두려워했으면서 너무 빠르게 마음을 놔 버렸고, 그 이유를 알기 어렵다. 황제가 상냥하게 대해 주려고 했지만 흡혈도 당했고, 그 과정에서 두려워했는데 그 두려움이 너무 흔적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져서 왜 두려움이 없어졌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단순히 상냥히 대해 줘서라고 하기에는 피를 빨리고 유일한 친구인 마틴이 고문당한 것까지 봤기에 다소 이해가 안 간다.

마틴이 왜 디아에 대한 마음을 접었는지 모르는 상태로 진행되다가 간택일에 '디아가 원하니까.' 한마디로 정리된다. 처음에 디아에 대한 마음을 왜 접었는지 모르겠다. 원래 집에 있을 때는 신분의 차이 때문이었다고 해도, 이후 황궁에 와서는 상황이 달라지고, 디아가 황제를 두려워하는 단계에서도 왜 마음을 접었던 걸까?

 

어떤 소설이든 인물 관계나 사건 중 적어도 하나만이라도 두드러지는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그림 외에는 딱히 볼만한 걸 모르겠다.

 

35화에서 겨우 디아에 대한 떡밥 하나가 풀렸는데 이제 와서는 별로 궁금하지 않다. 그러기에는 그동안 비밀 하나를 가지고 너무 밋밋하게, 오래 끌었다. 비밀에 대한 떡밥이 미리 하나라도 풀렸다면 비밀 하나가 밝혀지기 전에도 흥미를 가졌을 텐데 그러지를 않아서 많이 아쉽다. 그림의 분량은 충분하고 필요한 내용만 들어간 것 같은데도 전개가 느리고 긴박감이 없다고만 느껴진다.

 

*그림 말고는 어디에서 매력을 느낄지 모르겠다. 사건, 인물 관계, 전개 속도 모두 별로. 각 인물의 매력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건 작품 키워드가 뭘까? 성장물, 후회물, 힐링물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미스터리도 아니고. 순전히 그림 때문에 결제했는데 내용에서 매력을 느낄 수 없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