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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산책

[무협 웹툰 리뷰] 북검전기

by 김자오 2020.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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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무협

만화 해민

원작 우각

키워드: 몰락, 복수, 먼치킨, 상처, 사이다, 검사, 무심

 

<간략한 작품 소개>

 

'밀야'라는 집단에 맞서기 위해 중원의 고수들이 모여서 세운 북천문.

그러나 밀야가 사라진 후로 오래도록 지속된 평화에 중원 무림은 이제 북천문을 부수고자 한다.

결국 북천문주는 배신을 당해 쓰러지고, 그의 어린 아들 진무원만 살아남는다.

무공이라곤 조금도 모르는 진무원과 북천문의 건물만 남았지만 무인들은 그를 경계하여 오래도록 감시한다.

진무원은 이제 자신만 읽을 수 있는 옛 문자로 북천문의 벽에 적힌 무공을 익힌다.

검을 쓸 수는 없지만 야장(대장장이) 일을 하며 검을 만들며 지낸다.

그런 그의 앞에 정체 모를 소녀가 나타난다.

얼마간 함께 지내며 서로에게 정을 느꼈지만 소녀를 노리고 쳐들어온 무리와 얽힌 일로 소녀는 떠나고 만다.

이때 북천문을 감시하던 무인들은 모두 죽고 진무원은 북천문을 떠나 본격적인 무공 수련을 시작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 마침내 진무원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웹툰 <북검전기>

 

이벤트 2일마다 무료

연재처 카카오페이지

원작 우각 무협 소설 <북검전기>

 

우각 작가의 무협 소설은 늘 상위권에 있어서 눈여겨 봤는데 정작 소설은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다. 그러다가 웹툰이 나왔다고 하여 반가운 마음에 찾아보았다.

 

그림

처음에는 못 보던 그림체다, 싶었다. 웬만한 그림은 SNS나 웹툰, 표지에서 접하는데 이 그림체는 낯설었다. 하지만 1편만에 신뢰가 갔다. 각 인물의 개성이 뚜렷해서 인물이 헷갈릴 일도 없었고, 색감도 약간 어둑하면서도 자연스럽다. 거기다 제일 중요한 것.

 

액션 씬의 움직임이 매끄럽다. 화려한 맛도 잘 살리고, 움직이는 관절이나 인체 비율이 적절하다. 무협이나 액션 같은 건 움직임과 화려한 액션이 제일 중요한데 이 작품은 그게 훌륭하다.

 

그리고 볼수록 매력적인 그림체. 선이 날카로운 편이라 익숙하지 않았던 것뿐이고, 익숙해지고 보니 무협에 매우 잘 어울리는 그림으로 보인다.

 

인물의 표정이나 서 있는 자세까지도 각 인물의 개성에 제법 잘 어우러졌다.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손을 쓰는 건 인물 대부분이 비슷한 식으로 손을 쓰지만 이건 인물의 표현 방식이 한 작가에게서 이루어지니 습관적인 표현 같다. 이 그림 작가의 다른 작품을 한 번 보고 싶다.

 

내용

검을 휘둘러 본 적도 없는 인물이었지만 야장 일을 하며 어느 정도 날붙이에도 익숙해지고 무거운 물건을 다루거나 힘쓰는 방식을 터득한 것이 이해됐다. 대체로 무공이라는 것은 깨달음이 중요하다고 하니 검을 다뤄 본 적 없어도 이론적으로 정통한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실제로 전투가 벌어졌을 때 자신과 소녀를 살릴 정도의 힘을 발휘한 것은 사실 많이 판타지적이라 조금 이해되지 않았다.

 

그래도 좋았던 건, 그래서 좋았던 건 처음에 힘이 없다고 무작정 당하기만 하다가 어디 떨어져서 기연을 얻는 내용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아예 자신을 지킬 정도의 힘을 갖추어서 답답한 부분을 없앴고, 기연이라는 우연을 넣지 않아서 주인공을 더 이해하기 쉽다는 점이었다.

 

진무원은 아버지가 배신당해서 눈앞에서 죽는 것을 보고, 그 복수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납고 음울한 인물이 되지 않았다. 자신을 굽히고 인내할 줄 알며,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치료를 해 주고 믿을 줄 안다. 기본적으로 연민을 아는 인물이면서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적을 무너뜨리는 일에는 망설임이 없다는 게 매력적이다.

 

몰락한 북천문을 급습한 이들로 인해 감시 인원도 사라지고 자신의 죽음을 꾸밀 수 있게 된 진무원은 바로 세상에 나가지 않고 아무도 없는 곳에 숨어든다. 깽판물이 아니어서 그의 성장을 기대하게 된다.

 

단 한 사람, 몰락한 북천문을 오가며 진무원을 보듬어 준 황 숙을 위해 세상에 나오는데, 그 뒤 만나게 된 인물들과 때로는 충돌하고 때로는 무심히 챙겨 주며 점차 관계를 쌓아 간다.

 

진무원은 얽힌 게 없기에 자유롭고, 그러면서도 안하무인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 내키는 대로 정의로울 수 있고 적당히 남을 지켜낼 힘이 있기에 서슴없이 원하는 대로 연민의 마음을 갖고 남을 도울 수 있다. 이런 인물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데, 힘이 있으면서도 연민을 품고, 고민 없이 힘을 쓰면서도 이해관계를 아주 무시하지 않고 행하니 속이 시원하다. 만일 진무원이 자신의 마음대로 정의를 실현하려 들었다면 일행들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그 정도는 아니고, 그 정도로 하더라도 뒷감당이나 책임을 스스로 지는 인물이라 읽기에 편했다.

 

주인공 진무원은 여러 사건 사고가 벌어지지만 흔들림 없이 연민의 마음으로 남을 돕고, 그에 책임을 지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림이 흥미를 더 돋우고, 주인공이 매력적이다. 사건 전개가 제법 빠르고 속 시원하다.

다만 인물이 늘 어두운 얼굴이고 아직까지는 감정의 변화가 잔잔한 편이라 긴장감이 덜하기 때문. 이건 그러나 웹툰보다는 원작의 인물 설정인 듯하다. 그래도 이게 맥 빠지는 그런 건 아니고, 무협다운 적당한 액션으로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유지되지만 북천문을 나온 뒤론 내가 본 편(30화)까지는 별다른 긴장감 없이 쉽게 문제를 해결해 나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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