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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산책

[무협 웹툰 리뷰] 아비무쌍

by 김자오 2020.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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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무협

만화 이현석

원작 노경찬

기획/각색 intime

채색 토디

배경 케찹

키워드: 천하제일, 먼치킨, 무적, 해결사, 절정고수, 육아, 액션, 평범, 아버지, 낭인, 낭인무사

 

<간략한 작품 소개>

특급 살수로 살아온 노가장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 쌍둥이를 낳은 아내는 먼저 하늘로 떠나고 만다.

노가장은 아내가 남기고 간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오직 안전한 직업을 찾는다.

그러던 중 천룡회의 갑급 무사가 되어 문지기가 된다.

문지기 생활에 만족하던 그는 점차 위험한 출장을 나가게 되며 사건 사고에 휘말린다.

그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아이들을 행복하고 안전하게 길러 내는 것뿐.

 

연재처 카카오페이지, 다음

 

그림

초반에는 선이 너무 많고 거친 느낌이라 그림이 정돈되지 않은 듯 보인다. 주로 면보다는 선을 강조하는 그림. 표정, 공간, 움직임, 소품 등 균형이 잘 맞는다. 채색은 약간 옛날 만화의 느낌이긴 한데 색 조합도 어울리고 튀는 색도 없다. 배경, 채색은 각각 담당하는 팀원이 있다고 쓰여 있는데 서로 손발이 잘 맞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조화가 잘 되어 있다.

 

중국식 복장, 머리 모양 등에 대해 공부한 듯 보인다. 가끔 몇몇 무협 웹툰을 보면 복색이나 머리 모양 같은 게 대충 비슷한 머리, 다 똑같은 한복 저고리 느낌으로 하는 경우도 있던데 이건 머리 모양이나 복색이 다양하면서도 무협 느낌이 강하다.

마교(신교) 교주와 소교주의 머리 모양은 좀 뜻밖이긴 한데 이 정도면 인물의 독특함을 살리기 위한 연출로 볼 수 있다.

움직임, 표정의 표현이 자유롭고 무협 액션을 충분히 이해한 듯 보인다. 가끔은 액션신을 얼버무리는 느낌이 들지만 그것도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역동적인 장면을 그려 낸다. 주로 인물의 동작보다는 선을 이용해서 역동성을 강조하는 듯 보인다.

 

 

내용

이거 예상치 못하게 재미있다. 처음에 쌍둥이 애들까지만 해도 기억이 안 났는데, 무사 시험을 치는 장면에서 "이거 옛날에 소설로 읽었던 거다!" 하고 기억이 났다. 카카오페이지 내에서는 소설이 안 보이지만, 분명 예전에 소설로 나왔던 웹툰이다. 무엇보다 수련 방식이 독특해서 기억에 남는다.

 

초반에 댓글에서 말이 좀 있었던 '남편이 얼마를 벌어오든 공손히 감사 인사를 하는 모습'은 어찌 보면 무협 시대상에 맞게 여성관이 예스럽다고 볼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괜찮아 보인다. 노가장은 칼로 돈을 버는 인물이니, 말 그대로 목숨 걸고 벌어온 돈이니까.

 

주인공 노가장은 절정고수임에도 자신이 무림인보다 약하다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 본래 그는 해결사 일을 하며 힘을 과신했었으나, 처음으로 무림에 들어가서 큰 패배를 당한 뒤로 자신은 무림인에 비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이 부분이 꽤 재미있다. 강하면서 자신이 강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설정은 예전에 소설을 읽던 당시에도 몇 작품 있었는데, 거기에 충분히 이해할 만한 개연성이 덧입혀진 무협은 이 작품이 처음이었다.

 

겁은 좀 나더이다!
허나 생각해 보니 내 사람은 무서워해도 짐승은 무서워한 적이 없더이다!
-노경찬, <아비무쌍>, 16화

 

노가장이 돈에 홀려서 출장을 나가던 초반은 별일 없었다. 단지 천룡문에서도 오직 한 사람만이 그의 강함을 알고 시험 삼아 일을 시켜 본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뒤로 얼결에 휘말린 사건들은 점차 거대한 일로 번져 나간다. 이게 이야기를 꽤 잘 구성해 나가서 계속해서 다음 편이 궁금해진다. 인물 관계가 얽히고설키는 과정도 흥미롭다.

자신이 어느 정도 강하다는 것을 알고도 갑급 무사로 살아가며 위화감이 없다는 게 재미를 더한다. 갑급 무사들과 술도 마시고, 상사에게 호되게 혼나기도 하며 평범한 모습을 보인다.

 

아, 이거 댓글도 재미있다! 와. 별생각 없이 읽다가 진짜 소리 내서 웃게 된다. 나는 카카오페이지에서 보는데 댓글 보는 재미가 있다.

 

아이들이 쌍둥이인 데도 조금씩 다른 게 귀엽다. 남자아이들은 같은 느낌을 살렸지만 30화에서 인사 방법이 조금 다른 게 또 매력 있다. 아이들은 주인공이 아닌데도 입체적으로 쓰여서 자꾸 보게 된다.

아버지로서의 노가장은 훌륭한 인물이다. 아이들에게 상냥하고, 언제나 있는 힘껏 놀아 준다. 자신이 하지 못하는 육아는 좋은 사람을 찾아서 붙여 주고, 대신 자신이 할 수 있는 한은 육아에 참여한다.

제일 재미있던 장면은 극초반인데, 자신이 자다가 아이들을 깔아뭉갤까 봐 두려워서 다리를 침대에 묶고 자는 장면이었다. 어딘가 서툴지만 진심으로 아이들을 잘 키우려는 인물이고, 남에게 맡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함께 소통하려는 점이 훌륭하다.

그리고 30화는 노가장도 웃기고 귀여우니까 다음에 또 한 번 봐야지.

 

평점:

*재미있다. 무협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그림 작가, 글 구성력이 뛰어난 글 작가, 콘티도 좋고 그림 팀의 호흡도 잘 맞는 게 무척 좋다.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그리려 하는 면이 좋다. 모르겠고, 다음 화를 보러 가야 하니 이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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