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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산책

[무협 웹툰 리뷰] 장씨세가 호위무사

by 김자오 2020.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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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무협

그림/글 김인호

원작 조형근

연재처 네이버 월요웹툰

키워드: 호위무사, 먼치킨, 은퇴, 은거기인, 천하제일, 살수, 숨은 고수

 

<간략한 작품 소개>

무림맹의 비밀 임무를 도맡았던 천중단의 생존자, 광휘.

죽을 뻔한 그를 구해 준 장씨세가와 연이 닿아, 다시는 사람과 얽히지 않으려던 결심을 깬다.

광휘는 이제 장씨세가의 여인인 련의 호위무사가 된다.

조용히 련을 호위만 하려고 했으나 점차 칼을 들 수밖에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술이 없으면 견딜 수 없고, 살인을 하면 기절할 만큼 큰 고통 속에 살고 있으나 그는 호위를 계속한다.

 

그림

깔끔하고 각 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하며 옷의 디자인, 배경과 인물의 조화, 색채 모두 근사하다. 가끔 련의 쉐도우가 조금 신경 쓰이지만 그 정도면 괜찮다. 묵객의 머리 모양도 다소 현대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전체적으로 주요 인물의 경우 약간씩 더 눈에 띄게 그리는 듯하다.

 

무협액션에 꼭 어울리는 매끄러운 움직임이 가장 좋다. 무협은 역시 액션신이 가장 중요한데, 그 움직임이나 표현이 적절하다. 액션신이 나온다고 거기에 집중해서 내용이 적어지는 일도 없는 듯하다. 기본 분량이 많고 한 편, 한 편에 들어가는 사건들이 많아서 오히려 '이 정도로 그리면 작가의 건강이 남아나나?' 싶어질 정도였다.

 

콘티가 꽤 촘촘하다. 광휘라는 인물 자체가 무거운 분위기에 과묵한 편이라 주인공이 이끌어 나가는 힘은 비교적 덜하지만 련이나 묵객이 주위를 환기시키는 등 가벼운 느낌을 살려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둡지 않다.

 

무협 웹툰은 색채가 다소 무겁거나, 혹은 화려한 색을 쓰다가 다소 촌스러워질 수 있던데 이 작품은 색깔의 표현이 멋있고 자연스러우며 조화롭다. 모든 컷마다 색이나 그림이 꼼꼼히 퀄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만한 분량을 매주 한 편씩 그려 내는 것치고는 대단히 훌륭하다.

 

내용

주인공이 이끌어 나갈 힘은 다소 약한 편이라 사건 위주로 전개된다. 분위기가 무겁고 과묵하면서도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초반에는 다소 무기력하고 지나치게 말이 없어서 인물 자체만으로 끌고 갈 만한 힘은 없었다. 그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면서야 조금씩 인물 자체에 흥미가 일지만, 그 전까지는 광휘가 가진 과거의 비밀, 힘, 그리고 장씨세가의 사건들에 초점이 맞는다.

 

광휘는 무림에 드러나지 않은 인물이지만 압도적일 만큼 강하며, 그러면서도 내면은 의외로 연약하다. 강단이 있고 꼿꼿하지만 그래서 한 번 부러지고 나서는 견디지 못했다. 그럼에도 싸움에 임할 때는 결코 지지 않는다. 그는 분명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그의 강한 힘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면, 그리고 묵객이 알아서 하겠지 하고 사건 앞에서도 손 놓고 있었다면 여전히 그림자처럼 드러나지 않고, 조용히 과거에만 머무르는 인물로 쓰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어떤 매력도 드러나지 않고 오직 사건만이 이 작품을 끌었을 테다. 그러나 광휘는 일단 책임을 지기로 한 일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사건에 뛰어들 수 있다. 그렇기에 인물이 살았다.

 

아주 예전에 읽은 소설이라 문장이 어땠는지, 소설에서는 인물이 어땠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소설을 읽을 당시 무척 즐거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웹툰으로 나오니 더욱 반갑고, 더구나 무협, 액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인물 해석이 잘된 그림 작가라 아주 즐겁게 보고 있다.

 

*가끔 사건이 차분히 진행되어 긴장감이 덜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서 별 하나 뺐다. 하지만 무협치고 여주인공을 꽤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과, 자칫 한없이 가볍게만 보일 수 있는 묵객이라는 인물을 적당히 생각 깊은 인물로 그려 낸 점이 훌륭하다. 그리고 그림 자체, 액션의 표현, 콘티, 인물의 개성 등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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