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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산책

[로판 웹툰/소설 리뷰] 에보니

by 김자오 2020.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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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로맨스 판타지

그림 네이다, REDICE STUDIO

웹툰 글 네이다

원작 자야

연재처 카카오페이지

키워드: 마녀, 재판, 복수, 능력, 성장, 힐링, 가면, 비밀, 명랑, 내유외강, 극복

 

<간략한 작품 소개>

아버지와 약혼자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끔찍한 감옥살이를 하던 에보니.

어느 날 에보니의 후견인이 된 슈나이더 대공 덕분에 석방되어 성으로 들어간다.

끔찍한 감옥살이를 하면서 무너졌던 에보니에게 슈나이더 성의 사람들은 모두 상냥하기만 하다.

아버지에게서도 받아 보지 못한 관심과 사랑 속에서 회복한 에보니는 점차 눈부시게 성장해 나간다.

슈나이더 대공의 힘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재판 결과를 뒤엎고, 자신의 삶을 되찾고자 한다.

상냥하고 명랑하며 강인한 에보니를 사랑하게 된 슈나이더 성의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에보니를 도와준다.

 

웹툰 그림

이벤트 2일마다 무료

 

얼굴 그림과 옷 디자인이 예쁘며 채색이 제법 괜찮다.

그림의 구도, 배치가 적절하다. 다만 인물의 강조가 약하다.

표정 표현의 폭이 다소 좁은 듯 보이고, 옷은 움직임이나 몸에 비해 살짝 덜 부드러운 직선의 느낌이 더 강하다. 배경과 인물의 거리감, 그림자, 공간감과 앉았을 때 의자와 관절의 모양 등이 어우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튀거나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가장 최근 화차인 58화에서 왕의 배가 너무 부자연스럽게 그려졌다. 인체 표현이 다소 아쉬운 편. 역동적이어야 할 달음박질은 경직되어 있어서 조금 피규어 느낌이 든다. 움직일 때의 그림자를 따다가 그린 듯, 근육의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는다.

표현할 수 있는 나이대가 넓지 않은 듯 보인다. 젊은 얼굴에 수염과 주름 조금 들어간 듯 보인다. 왕자들의 얼굴에 닮은 점이 없는 건 괜찮지만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점이 조금 아쉽다.

 

가장 중요한 장면, 재판의 판결이 뒤집히는 장면은 좀 더 극적으로 그려졌으면 좋았을 것 같다.

에보니가 겪을 일들 중 하나에 불과하여 드라마틱한 효과를 줄인 것이라고 생각해도, 에보니에겐 처음으로 맞이하는 가장 통렬한 순간일 텐데 조금 평이한 느낌이 들었다. 기본 콘티와 인물 강조가 조금 약했던 듯싶다. 그렇다고 막 한 장면을 너무 늘려서 몇 컷씩이나 잡아먹는 것보다는 백배 낫지만, 그래도 강조되는 느낌이 너무 적다 보니 아쉬웠다.

 

아쉬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슬림이 없고 스토리를 괜찮게 살려 냈다. 원작의 글을 최대한 살려냈기에 소설이 궁금해졌다.

 

이벤트 12시간마다 무료

 

웹툰 내용이 재미있기에 재판까지 일단 한번 볼까, 하고 시작했다가 코 꿰인 소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어느새 밤을 지새우고 출퇴근길도 삭제당하면서 읽고 있었다.

 

장면 구성에 군더더기가 없고, 늘어지지 않는다. 문체는 깔끔하고 흐름을 따라가기에 수월하다. 나는 군더더기나 반복, 불필요한 꾸밈의 문장이 많은 소설을 보면 금방 지루해하는데, 이 소설은 문장이 간결하고 반복적인 감정선이 없어서 읽는 데 매우 편하고 계속 흥미를 느껴서 다음 편을, 또 다음 편을 찾게 됐다.

 

처음 슈나이더 성에 왔을 때의 에보니는 오랫동안 학대와 경멸, 멸시와 조롱 속에서 지냈기 때문에 작은 위로도 폭력으로 짐작할 만큼 두려워하고 괴로워했다. 그러다가 천천히 위로와 호의, 상냥함으로 다가오는 슈나이더 성의 사람들 덕분에 단기간에 치유된다. 어둠에 잠식된 시간이 너무 오래 서술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강함에 매료되었다. 당한 일들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안쓰러운 면은 있으나 에보니 자신은 그 어둠에서 나온 뒤로 다시는 어둠에 굴복당하지 않는다. 시선을 뗄 수 없는 강인함이 있다.

 

감옥에서도 많은 사람의 호의를 받고 서로 조금씩 가르치고, 배웠던 덕분에 에보니의 재능은 더 빨리 회복되었다. 배우고자 하는 욕심까지 더해지니 에보니의 성장은 그야말로 눈부실 정도였다. 슈나이더 대공, 단테는 그런 에보니를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가르친다.에보니는 단테의 후원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혀, 자신의 힘으로 원하는 바를 취하고자 마음먹는다. 그 모습은 소설 속 영웅보다는 그저 희망을 되찾은 사람의 목표의식으로 보인다. 나와 거리가 먼, 소설 속 인물로 숭고하게 그려지지 않고 그저 남들보다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인물로 보이니 에보니가 더욱 애틋하고 사랑스럽다.

 

<에보니>가 뮤지컬로 만들어진다고 하던데 내 생각에는 아마 재판까지, 혹은 재판이 끝나고 감옥의 환경을 개선하려는 부분까지 쓰일 듯하다. 단테가 죽을 뻔한 장면까지 가기에는 스토리가 너무 길고, 거기서부터는 에보니보다는 에보니와 단테의 이야기이며, 판타지적인 요소가 좀 더 들어가다 보니 그 앞부분만 쓰일 듯싶다. 그게 좀 더 깔끔할 것도 같고.어느 쪽이든 뮤지컬로 만들어진다면 전캐 회전 돌 거다. 재관판 있으면 기본 한 판은 채울 테다. 다작 회전러의 본분을 버리고 오직 한 작품 회전만 미친 듯이 돌고 말 테다.이 작품 망쳐 놓으면 울면서 전캐 찍고 총막만 보고 끝낼 거야. 하지만 잘 살려 놓는다면 내가 체력과 재력을 갈아 넣겠다!어서 오라, 에보니 뮤지컬!

 

평점: *에보니는 사랑이다. 다른 말이 필요 없다. 웹툰으로 예열하고 소설로 달아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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