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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산책

[로판 웹툰/소설/오디오북 리뷰] 황제와 여기사

by 김자오 2020.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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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로맨스 판타지

그림 팀이약, 겨울

웹툰 글 안경원숭이, 헤윰

원작 안경원숭이

로고 및 표지 디자인 디자인 그룹 헌드레드

오디오북 (주)오디오코믹스

여주 키워드: 가족에게 버림받음, 무심, 눈치 없음, 단순, 충성, 기사, 여기사, 능력, 참모, 이질적, 이방인, 신분상승, 성장

남주 키워드: 미남, 황제, 상냥, 다정, 호구, 능력, 짝사랑, 일편단심, 팔방미인, 제국통일, 정복자, 경국지색, 절세미인

 

<간략한 작품 소개>

재혼한 아버지와 새어머니, 이복 여동생으로부터 버림받은 폴리아나는 전장에 나가게 된다.

오래도록 살아남은 폴리아나는 승진을 거듭했지만, 전세가 뒤집힐 순간엔 폴리아나가 여자이기에 누구도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도리어 적군의 수괴이자 아크레아의 왕인 룩소스 1세가 그의 재능을 알아본다.

룩소스 1세 역시 폴리아나가 여자이기에 아까워하며 죽이고자 하지만, 곧 마음을 바꾸어 폴리아나를 등용한다.

오직 룩소스 1세에게만 충성하기로 한 폴리아나는 그의 곁에서 승승장구한다.

대륙을 일통하고 최초의 황제가 되기로 한 룩소스 1세의 충신이 된 폴리아나의 삶은 여전히 남자들의 사회에서 배척당하기만 하는데.

 

웹툰

연재처 카카오페이지

이벤트 2일마다 무료

그림

각 인물의 개성이 또렷하고 움직임이 매끄러우며 인체 비율이 자연스럽다. 굳이 머리 모양이나 색이 아니어도 인물마다 얼굴의 형, 눈매, 코나 입의 모양 등에 차이를 두어서 명백하게 구분이 된다. 엑스트라도 모두 조금씩 달리 표현했다.

색채의 사용이 화사하면서도 잘 어우러진다. 그림자의 표현이 조금 딱딱한 면은 있지만 편히 볼 수 있다.

어른과 아이의 비율 차이가 자유롭고, 표정 표현이 풍부하다. 나이 대에 따른 얼굴의 표현과 변화가 좋다.

멀리 구석에 있는 등 작게 표현할 때는 다소 인체 비율, 얼굴 모양 등이 어설퍼지지만 어차피 작은 그림이고 웹툰이라 신경도 안 쓰인다.

대사가 없어도 어떤 감정인지 알 수 있는 또렷한 표정 표현이 가장 인상 깊다.

사람과 공간, 옷 위의 갑주, 액세사리 표현은 제법 잘 어우러진다. 직업이나 신분에 따른 옷의 표현이 좋다. 드레스나 예복 등의 경우 화려하고 복잡한 표현은 없지만, 깔끔하면서도 신분, 직업, 상황에 따른 디자인이 자연스럽다.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소품이나 배경 등은 간략히 그림으로써 인물 그림에 시간을 더 쓴 듯싶다. 어떤 소품인지 확실히 보이고, 단순한 선으로 깔끔히 표현하는 정도이지만 보기에 편하다.

소품 등에 쓸 시간을 인물에 좀 더 집중한 듯, 다 같은 서 있는 자세여도 구도, 몸의 사소한 움직임에 따른 표현이 자연스럽다.

움직일 때의 격렬함이나 선의 표현이 아주 대단히 근사한 것은 아니지만 어디 한 군데 신경 쓰이는 게 없고, 표현이 명확하여 보기에 편하다.

소설

판매처 카카오페이지, 리디북스, 네이버 등

이벤트 12시간마다 무료

표지 녹시(Nokcy)

문체가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반복된 표현이나 감정선의 표현이 없어서 시원스럽게 읽힌다. 인물들을 입체적이고 개성적으로 표현하였고, 캐릭터에 흔들림이 없다.

로맨스판타지에서 기대하게 되는 수사적인 화려한 문장이 없고, 러브라인이 다소 늦게 나오는 데다가 초반에는 대사보다 지문이 더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폴리아나는 전략에 능한 참모로 묘사되지만 막상 전쟁에서 활약하는 에피소드가 얼마 없고, 그런 류의 유능함이 글에 쓰이지 않아서 능력 면을 구체적으로 실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전장 묘사에 치중하여 전장에서의 감정이나 전투 장면 서술로 글의 분량을 늘리지 않았다.

다만 전장에서 유일하게 여자로서 검을 든 기사라는 점에 좀 더 많은 면을 드러낸다. 극단적인 폭력이나 폭언, 극심한 차별을 크게 다루기보다 무난하고 일상적으로 풀어내서 읽는 데 거부감이 없고, 또 다른 시각에서 전장의 유일한 여기사이며 박색인 인물의 상황을 볼 수 있다. 그래도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여자이기에 받는 차별적 시선이 각기 다른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난다. 그럼에도 폴리아나는 시원하게 받아치지 못하고, 기사로서, 상사로서 상황을 넘긴다. 이 부분이 나는 오히려 좋게 느껴졌지만, 이른바 사이다는 아니어서 이 역시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본격적인 로맨스는 나오지 않는다. 한쪽의 일방적인 짝사랑과 그로 인한 코믹한 연출이 있다.일방적인 짝사랑이고 어찌 보면 삽질인데 그게 조금도 답답하지 않다. 왜 폴리아나가 눈치를 못 채는지, 혹은 룩소스 1세가 말을 안 하는지 명확하고, 감정 표현을 밝고 가벼우면서도 분명히 드러내니 술술 읽히면서도 로맨스 없이 즐길 수 있다.읽으며 웃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심지어 대놓고 삽질하는 룩소스 1세의 모습에도 그저 웃게 된다.

 

글이 쉽게 읽히면서도 많은 에피소드가 그저 흘러가는, 아무것도 아닌 상황의 나열이 아니어서 읽고 나서도 몇 가지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그저 웃기려고만 하거나 무겁게만 쓰느라 에피소드에 소홀한 소설의 경우 한 번 읽고 나면 기억에 남는 것은 에피소드가 아니라 그냥 몇 가지 장면뿐인데, 이 소설은 에피소드와 인물의 캐릭터성이 선명히 기억에 남는다.주인공들이 아니어도 각 인물의 개성과 에피소드가 확실하니까 조연급도 인상 깊다. 그러면서도 주인공의 존재감을 넘지는 않는다. 모두 주인공과 엮인 에피소드가 진행되니, 얼마나 인상 깊은 조연이라도 모두 주인공들에게 연결되어 기억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로맨스 판타지 소설 중 하나다. 그래서 카카오페이지에서도 읽고, 리디북스에서도 단행본을 사 두었다.

오디오북

기획제작 (주)오디오코믹스

시나리오 영심이, 안경원숭이

일러스트 Nokcy

음향편집 Lee

연출 G.BIN

제작협력 디앤씨미디어

 

캐스트

류승곤(룩소스1세), 김영은(폴리아나 윈터), 홍범기(아이노), 최낙윤(바우팔로), 디도(도나우), 이슬(라이아나), 이승준(하우), 오민혁(래비), 백성식(벤티에), 강시현(비카), 김채하(바니사)

 

지문은 차분한 음성으로 읽히고, 각 인물의 대사는 감정에 맞게 읽힌다.목소리가 각기 다르니 소리만 들어도 혼란이 없다.오디오북이다 보니 격렬한 감정도 과하게 감정에 빠져서 읽지 않는 게 좋다. 영상이 없기 때문에 만일 감정에 빠져서 격하게 읽는다면 못 알아듣는 경우도 많을 텐데, 대사에서도 속도가 빠르지 않고 높낮이의 폭이 크지 않으며, 발음이 또렷하기 때문에 훨씬 듣기가 수월하다.

 

오디오북은 처음 듣는데, 이 정도면 출퇴근, 등하교 때 폰을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들으며 다니기에 좋을 듯하다. 아직은 오디오북이 익숙지 않지만 이북 플랫폼에서 익숙한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으니 접근성이 좋다.

 

다만 카카오페이지의 이북 재생 화면은 약간 불편하다. 내가 원하는 장면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싶을 때 섬세하게 이동하기엔 불편해 보인다. 재생 바를 더 크고 길게 만들고, 10초 전, 10초 후 등 짧게 뛰는 키가 추가되면 좋을 듯싶다. 다른 플랫폼의 이북 서비스는 어떨지 모르지만 카카오페이지의 방식은 분명 불편한 면이 있다.

 

*웹툰은 그림 표현이 매끄럽고 개성적이며, 깔끔하게 잘 표현했다. 소설은 군더더기없는 문장과 전개, 주인공 중심의 에피소드로 인해 헷갈림 없이 시원하게 읽을 수 있다. 앞서 말했듯 호불호가 갈릴 면이 있지만 나는 모두 좋았다. 소설도 웹툰도 좋아하는 작품. 오디오북도 괜찮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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