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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산책

[로판 웹툰/소설 리뷰] 사실은 내가 진짜였다

by 김자오 2020.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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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로맨스 판타지

그림, 웹툰 글 유운

원작 삼월

키워드: 회귀, 복수, 후회, 성장, 가족, 마족, 정령, 귀족, 카리스마

 

<간략한 작품 소개>

오직 가문의 영광과 나라의 평화만을 위해 살아온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고 싶었을 뿐인 키아라.

그러나 키아라에게 정을 주는 것은 오직 동생뿐이었다.

그럼에도 철저히 자신을 억누르고, 필사적으로 공부하며 살아오던 키아라의 앞에 한 소녀가 나타난다.

자신이 아버지의 '친딸'이라고 주장하는 소녀, 코제트의 등장에 키아라는 입지를 잃고 만다.

결국 코제트가 진짜고, 키아라는 가짜가 되어 아버지의 손에 처형당하고 만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코제트가 키아라에게 밝힌다.

"사실은 네가 진짜였단다."

 

키아라의 가문, 파르비스에서 정령의 힘을 쓸 수 있는 것은 오직 진짜 딸뿐이다.

실제로 정령의 힘을 쓰는 것은 코제트였다.

그런데 어떻게 코제트는 '가짜'이고, 자신이 '진짜'인지, 키아라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죽고 만다.

그런데 눈을 떠 보니 다시 과거?

코제트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가문에서 살아남기 위한 키아라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웹툰

이벤트 7일마다 무료

 

색감이 화사하고 그림이 예쁜 편이다. 배경과 인물의 간격과 조화가 적절하다.

옷의 디자인이 좋고, 여자끼리, 남자끼리 얼굴은 좀 비슷하지만 머리 모양 등으로 구분이 확실하다.

아이의 인체 비율, 얼굴 표현이 매끄럽다. 아버지, 파르비스 대공의 얼굴에서 시간의 흐름을 볼 수는 없었다. 성인일 때의 그림은 가끔 팔꿈치의 위아래 비율이 안 맞는 등 인체 비율이 좀 아쉬울 때가 있다. 서 있는 자세가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 보아, 많은 포즈들에 매끄럽지는 못한 듯싶다.

분노, 절망, 기쁨, 환희 같은 드라마틱한 표정은 격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듯싶지만 고만고만한 미소, 웃음, 서운함 정도는 명확히 드러난다. 표정의 표현보다 예쁘게 그리는 데 초점을 둔 것 같다.

역동적인 움직임은 속도감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꽤 매끄럽게 그려졌다.

한 컷, 한 컷의 그림에 힘을 빼지 않으려고 애쓴 것 같다. 그림의 선, 색, 배경 등 신경을 썼다.

인체 비율, 움직임과 표정의 역동성, 나이에 따른 얼굴의 표현이 조금만 더 차이가 나면 훨씬 좋을 것 같다.

기본적인 그림이 좋고 움직임을 연습한 듯싶어서 웹툰이 더 이어지면 더 멋진 그림을 볼 수 있을 듯하다.

 

원작

이벤트 12시간마다 무료

 

소재가 만만하다. 누명을 쓰고 처형당했는데 다시 과거로 회귀하여, 주인공을 미워하던 인물들이 변하는 것.

하지만 너무 쉽게 쓴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키아라가 아버지에 대한 절망을 딛고, 살기 위해 그를 외면하는 등의 속마음이 조금 납작하게 느껴졌다.

각 인물들이 생생하기보다 약간 스토리에 끌려가는 모양새다.

 

특히 코제트와 키아라는 가장 중요한 인물들인데 강렬한 면이 없다.

키아라는 미래도, 코제트가 가짜라는 사실도 아는데 묘하게 상황을 이끌지 못하고, 그저 회피만 하는 듯싶다. 가끔 코제트의 수작에 끌려가지 않는 정도의 모습이 있지만 그렇다고 코제트를 꺾는 것도 아니어서 여전히 잔잔하다.

코제트는 잘만 쓰면 굉장히 얄미운 적수가 될 것 같은데 키아라가 워낙 만만한 인물로 쓰여서 그렇게 밉지도 않다. 코제트의 정체를 알기 전까지는 그냥 "얘가 엄마의 복수를 하려나 보다."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한편으로는 코제트가 회귀한 건 아닐까, 키아라가 코제트의 원수였던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해 봤다. 그만큼 오히려 키아라보다 코제트가 좀 더 눈에 들어왔다.

읽다 보면 불필요한 늘리기가 좀 많고, 고구마 구간이 쓸데없이 길다. 고구마도 적절하게 사건의 발생, 다른 사건과 연계, 관계의 변화 등이 드러나면 괜찮은데, 딱히 그런 것 없이 늘어지기만 한 듯싶다. 심지어 댓글 중에는 10편 이상 건너뛰라는 댓글도 있었다. 실제로 그 에피소드가 끝나고 나면 다시 떠올릴 필요도 없는 '지나가는' 에피소드인데 너무 길게 늘어진다.

나야 완결이 난 뒤에야 접했고, 댓글대로 몇 편을 뛰었다지만 실시간으로 달리던 독자들로서는 일주일간 본 내용이 별로 없으면 답답할 듯싶다. 완결에 임박할 쯤이 돼서도 딱히 속도감이 없다. 그냥 완결이 궁금해서 봐야 하나 하기엔 사이다가 잔잔하고 고구마만 잔뜩 이어진다. 사이다답지도 않다.

키아라는 검도 잘 다루고, 노력에 의해 유능해진 인물이라고 묘사된 것 같은데 실제로 보면 허술하고 휘둘리고 어린애 같고, 뭐가 대단한 인물인지 알 수 없다. 검을 잘 쓴다는 설정은 왜 들어갔는지도 알 수 없다.

인간관계에 약해서 그런 면을 귀여움 포인트로 쓰려는 듯싶지만 그것도 잘 살리지 못해서 그냥 허당 같다. 다른 건 잘하고 인간관계가 약하다면 귀여울 듯한데 다른 '잘하는 것'이 제대로 쓰이지 않아서 그런 듯싶다.

어른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어린애다운 구석도 없다. 어리숙한 면은 있지만 그게 나이에 어울리는 귀여움은 아니었다. 그냥 허술하고 잘 휘둘리고, 답답하고 밋밋하다. 고집이 세거나 자긍심이 강하면 허술한 면이 귀엽다고 볼 수 있을 텐데, 두드러지는 면이 없다 보니 허술한 면이 의외가 아니라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식으로 느껴진다.

코제트는 말하는 건 얄밉지만 좀 더 목적 의식이 뚜렷하고 좀 덜 납작하다.

음, 일러스트 보는데 엄지가 안쪽으로 들어갔다고 해도 너무 일자인데? 엄지를 접어도 그 부분이 살짝 튀어나오는데. 원래 손가락이 네 개인 것 같다. 아니 뭐 웹툰 그림이니 직선이어도 나쁘진 않은데 크게 보니까 너무 뭔가, 음. 얼굴에 비해 손이 너무 작고 팔꿈치가 위치가 살짝 인체에 비해 높이 올라온 것도 같고. 크게 보니까 그런가?

 

코제트는 키아라에게 상처가 될 말을 교묘하게 잘 하지만 다소 유치한 구석이 있다. 파르비스 가문에 대한 모략보다는 그냥 키아라 하나만 무너뜨려서 그 자리를 노리고자 한다. 딱히 가문까지의 스케일을 노리진 않는다.

이게 아마 키아라가 죽기 전의 모습 같은데 키아라가 어릴 때와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눈썹은 찡그렸는데 이건 무슨 표정이지? 무슨 말을 할 때의 표정이었는지 짐작이 안 된다. 나중에 다시 읽게 되면 찾아봐야지.

 

파르비스 대공은 냉정하고 사랑에 서툰 인간인 듯싶지만 그 속마음이 드러나도 딱히 공감이나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 이 인물도 납작하고 가벼운 느낌이었다. 키아라와 지크를 아끼지만 마음을 표현하지 못 한다, 이걸로 묘사된 듯싶은데 읽다 보면 그냥 자신에게 정을 주고받고자 하는 자식들이 이해되지 않는 정도로만 보인다. 정을 주고 싶다거나 하는 건 아닌 듯싶다. 사실 얘 잘 모르겠다. 뭘 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고.

키아라가 회귀하기 직전의 생각에서도 잘 모르겠다. 책임감인가 의무인가 아니면 자식에 대한 죄책감인가. 어떤 것도 알 수가 없다. 그런데 궁금하지도 않다.

초반 표지는 보라색 꽃에 무표정이었는데 나중의 표지는 붉은 꽃에 작은 미소를 짓고 있다.

실제로 내용상 키아라가 소리 내서 행복하게 웃는 얼굴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웹툰도 소설도 모두 잔잔한 미소 정도만 떠오른다.

 

*웹툰은 그냥저냥 보고 있다. 소설은 보다가 건너뛰다가 그냥 말았다. 나쁘진 않은데 진짜 딱 나쁘지 않은 정도. 어떤 걸 중점으로 볼지 모르겠다. 인물도 아니고 사건도 아니고. 너무 질질 끄니까 답답하기만 하고, 몇 편을 읽어도 딱히 내가 본 사건은 없고. 사이다를 보고 싶어서 댓글 보고 사이다 구간 갔는데 이건 뭐 사이다도 아니고 동치미도 아니고. 잔잔하다가 살짝 덜 답답하다가 다시 답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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