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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산책

[로맨스 웹툰 리뷰] 시월드게임

by 김자오 2020.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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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드라마, 현대, 게임

글, 그림 송백

키워드: 게임, 퀘스트, 결혼, 시댁, 시월드, 사이다, 코믹

 

<간략한 작품 소개>

잘생기고 성격 좋은 남편과 달콤한 신혼생활! 이, 시작된 줄 알았는데.

시댁 식구들만 만나면 퀘스트창이 뜬다?

퀘스트 실패로 포인트 점수가 많이 깎이면 다시 결혼식 때로 돌아간다.

종군기자로 활동하는 남편의 여벌 목숨을 사기 위해 포인트를 모아야 한다!

남편을 위해, 평화로운 시댁 생활을 위해 오늘도 포인트를 모은다!

 

연재처 카카오페이지

 

그림

각 인물마다 나름대로 개성이 있고, 표정이 풍부하며 인물의 움직임이 제법 자연스럽다. 색감은 단정한 편.

코믹한 그림을 잘 살리고, 작게 그릴 때도 어색함이 없다.

회상 씬의 경우 색의 채도를 낮춘 건지 모르겠는데 확실하게 회상임을 표현했다.

주인공 비파의 눈이 마치 보석처럼 예뻐서 자꾸 확대해 보게 된다. 그런데 한국 배경에 눈 색이 다 화려한데 위화감이 없네.

그림체는 기본적인 얼굴형, 골격이 비슷하지만 머리 모양, 눈의 모양이나 눈썹 등이 확연히 달라서 구분히 확실하다.

컷과 컷 사이가 다소 띄엄띄엄 놓인 듯 보이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기본 콘티와 효과음 글씨체, 브러쉬 사용 등이 조화롭다.

다만 가끔 인체 그림이 살짝 어색할 때가 있다. 비파가 처음으로 퀘스트 창을 보고 놀라서 혼자 소파에서 떨고 있을 때의 그림이 그런 느낌을 좀 준다. 위에 놓인 발목의 꺾임이 좀 어색하고, 허벅지와 종아리의 길이, 굵기가 좀 어색하다. 그러고 보니 소파의 그림자가 지나치게 선명하고 굵게 표현되어서 조금 붕 뜬 느낌도 있네.

하지만 웹툰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 정도면 충분해 보인다. 달리거나 앉아 있을 때 관절의 표현은 꽤 괜찮은 편.

 

원래는 이런 건 고구마 답답이가 많아서 안 보는 편인데 3편 보면 캐시 준대서 봤다가 코 꿰었다. 어느새 캐시를 다 질러서 보고, 다음 편이 없음에 슬퍼하며 작가의 전작을 찾아보고 있다.

 

시어머니는 그냥 평범하게, 잘 모르는 남인 며느리보다 수십 년 키워 온 아들이 더 예쁜 사람이다. 구박은 하지 않고 다만 편애하다 보니 눈치를 주게 되는 사람일 뿐이고 남편이 잘 커트하는 데다가 그게 잘 안 될 때도 간략히 그려져서 답답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이게 구체적이고 많이 나왔다면 답답했겠지만, 시댁 식구와 만났을 때만 뜨는 퀘스트를 향한 비파의 열정은 뭔가 묘한 쪽으로 웃겨서 볼만하다.

 

이른바 사이다썰 같은 날카로운 공격성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주인공이 시어머니의 의도에 반대되는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아니다. 시어머니가 바라는 대로 하되 어째서인지 자신이 주도권을 갖는 정도. 그러면서 비파 자신의 정신력도 좀 갈리기야 하지만 목표를 향한 열정이 그것을 상쇄하는 듯싶다.

그래도 그게 유쾌해서 왠지 홀린 듯이 보게 된다.

 

자기를 힘들게 한다고 남편 통해서 해결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점이나, 시댁과 싸우자고 덤비는 게 아니라, 퀘스트 때문이긴 해도, 잘해 주는 쪽으로 해서 진짜로 퀘스트를 통과하는 점이나 어찌 보면 답답할 수 있지만 전개는 유쾌하다. 이게 통해서 그런 듯싶다. 이게 안 먹히고 계속 부족한 며느리로 보였다면 많이 화가 났을 듯하다.

 

주인공 비파는 굉장하다. 아무리 시댁 식구들이고, 손님이라고는 해도 그 많은 사람의 집들이를 나름대로 훌륭하게 준비해 냈다. 나는, 일단 낯선 사람이 그렇게 많은 상황은 견딜 수 없어……. 일의 양이 많고 익숙하지 않은 노동이라는 점도 힘들지만 그냥 낯선 사람이 한꺼번에 내 공간에 들이닥치는 게 힘들 거 같아. 천천히 한두 명씩이면 그래도 버틸 만한데, 와, 눈 돌아갈지도.

 

비파는 아무리 힘들어도 모두의 칭찬을 받을 쪽으로 일을 해낸다. 시댁에서뿐 아니라 회사에서도 말도 안 되는 일로 혼이 나면서도 끝내 공격적인 말 한마디 없이 묵묵히 일을 한다. 나 같으면 말도 안 되는 걸로 화풀이 당하면 구시렁거리기라도 했을 텐데 정말 멘탈도 강하다. 나는 역시 멘탈이 강한 주인공이 좋더라.

 

평점:

*전체적으로 유쾌하고, 정신없이 몰아치듯이 전개된다. 그래도 흐름을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고 꽤 재미있다. 다만 약간 호불호는 갈릴 듯하다. 결국은 두루두루 좋은 해결이 아니라 주인공 비파가 힘든 걸 감수하는 쪽으로 좋게 해결되는 형식이다. 나중이 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비파가 퀘스트에 휘둘리는 중이라 아직은 속 시원한 느낌은 없다. 그렇다고 갑자기 폭주해서 너무 공격적인 해결이 나지 않으면 좋겠다. 전 작품인 <라이온 퀸>은 주인공이 너무 판타지스러울 만큼 능력이 좋고, 좀 공격적인 편이라 그냥 시간 때우는 용으로만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은 시원해서. 그리고 둘 다 캐시 결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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