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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리뷰

[로판 웹툰 리뷰] 충직한 검이 되려 했는데-섬다, ilye, 시이온

by 김자오 2023.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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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로맨스 판타지

각색 섬다

그림 ilye

원작 시이온

연재처 카카오페이지

<충직한 검이 되려 했는데> 웹툰 표지

키워드: 성장, 가족, 여주판

<작품 소개>

이 세상이 여동생이 주인공인 역하렘 소설임을 깨달은 미르.

그리고 미르는 피에 미친 악마라는 크리시스 공작의 딸이었다.

미르는 누구의 도움 없이 용병으로서 여동생만 지키며 살아가려 했으나.

아픈 여동생 아리아를 위해 정체를 밝히고 크리시스 공작을 찾아야 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천사 같은 아리아부터 그런 아리아를 사랑해야 할 남주들까지.

하나같이 미르에게 집착하기 시작하는데.

 

[리뷰]

액션씬이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움직임 자체는 어색할 정돈 아니었다. 다만 문제라면 주인공 미르가 용병왕이라, 액션이 빠질 수 없다는 점이겠지. 그런데 액션씬이 아쉬웠다. 구도나 연출이나 움직임이나, 로판용으로 좋은 그림. 색깔이 좀 쨍하고 단순한 편이라 딱 웹툰 그림임을 알 수 있었다. 음, 중간중간 개그용 그림이 나오는데 그건 좀 귀여워서 괜찮았다. 원래 이런 식으로 개그용 단순한 그림체가 들어가는 건 그림 흐름을 깨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만하면 괜찮지 싶더라.

다만 크리시스 공작 가문의 사람들이 너무 당연한 듯 미르를 손쉽게 사랑하고 싸고도는 게 좀 어색했다. 미르에 대한 호감과 동경 같은 걸 갖고 있다고 해도, 가족으로서 받아들이는 건 또 다른 문제 아닌가? 그런데 벌써부터 미르에게 남자가 접근하면 으르렁거리고 경계하고, 아리아를 질투하기도 하고. 좀 과하게 갑작스러운 애착이라 당황스러웠다. 이야기 흐름이 끊기는 기분도 들고. 가족물 로판이 다 그렇지, 하기엔 그래도 너무 갑작스러웠다. 딸이 뭘 하든 안절부절못하고 그런 것도 중간 설명도 없고 그러니까 오히려 집착 같고 비현실적이라 와닿지 않았다. 아리아가 그러는 건 이해가 가지만.

아리아에게 푹 빠져야 할 남주들이 너무 당연한 듯 쉽사리 미르에게 빠져드는데.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는 여동생에게서 남주들을 빼앗았다는 걸 아직 몰라서인가 좀 애매하게 느껴졌다. 불편할 정도는 아니고, 신경 쓰이네. 나중에 여동생의 남주들이 자신에게 푹 빠져서 아리아를 등한시하게 된 걸 알게 되면 죄책감이라도 가지면 더 현실적일 것 같아. 그 정도로 미르는 아리아바라기라. 다만 이 내용대로면 아리아는 오히려 그들이 자신에게 관심 갖지 않는 걸 속시원해하고, 미르가 인기 많은 걸 자랑스러워하겠지만. 그럼 아리아가 그만큼 사랑할 만한 사람이 있고 그 사람과 이어지면 좋겠다.

음, 미르가 안쓰러운 인물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인가? 미르가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식의 자기 학대식 검술을 '가족들에게' 보여 주는 부분이 좀 별로였다. 이런 종류의 주인공을 많이 봐서인지 너무 '주인공 불쌍해.'를 직접 보여 주는 느낌이라 불쌍하기보다 오히려 좀 흥미가 식었다. 이 장면 때문에 더 읽고 싶은 맘도 덩달아 식었네. 굳이 그런 거 지금 안 보여 줘도, 나중에 보여 줘도 됐을 듯하기도 하고, 이런 모습을 직접 노골적으로 보여 주는 것도 좀 '굳이? 지금? 이렇게?' 싶기도 하고. 이 부분 읽고는 다음 내용으로 넘어갈까 말까 좀 고민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갑자기 주인공에게 애틋함과 집착적인 애정을 느끼는 새 가족들의 모습까지도. 뭔가 전체적으로 부자연스러워서.

그래도 그림은 괜찮은 편이지만. 액션물을 그리기엔 연출이라도 빡세게 들어가야 할 듯했다.

 

*'주인공 불쌍해.'를 작가가 독자에게 대놓고 보여 주는데, 그렇다고 막 슬프진 않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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