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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리뷰

[로판 웹툰 리뷰] 아빠만 찾으려 했는데 - 옹뇨, 블루밍부케

by 김자오 2023.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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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로맨스 판타지

그림 옹뇨

원작 블루밍부케

연재처 카카오페이지

<아빠만 찾으려 했는데> 표지

키워드: 회귀, 가족

<작품 소개>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후견인이자 숙부인 벤자민에게 맡겨진 루이제.

하지만 벤자민이 원한 것은 엄마를 닮은 루이제와의 결혼이었다.

그 현실에서 도망치기 위해 죽음을 선택했는데, 어째선지 과거로 돌아왔다.

하지만 어린아이의 회귀 얘기는 꿈얘기로 치부되고, 결국 엄마의 죽음을 막지 못한다.

루이제는 이번에야말로 벤자민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목숨 걸고 아빠를 찾아가는데.

 

[리뷰]

벤자민이라는 인물이 꽤 전형적인 악당이라서 오히려 좀 평면적이고 단순했다. 그래서 루이제의 불행은 와닿지는 않았다. 그런 인물이 와닿지 않는 게 아니라, 음. 벤자민이 너무 다림질한 종이인형 같다고 해야 할까? 입체적이지 않아서 인물 그 자체가 대단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그냥 악당으로 나오는 인물이구나 하는 정도. 루이제가 현실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다시 벤자민을 후견인으로 둘 수밖에 없게 된 것도, 마을에서 도망친 것도 그럴싸하긴 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배척당하는 부분이 굳이 필요한가 싶을 정도로 싸구려 불행으로 느껴졌다. 그냥 늑대들을 상대할 때 병사가 오지 않은 이유로 루이제 모녀를 들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했을 듯한 정도. 원작 소설은 어떨지 몰라도, 웹툰은 루이제의 불행이 너무 납작하게 다뤄져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그림은 괜찮은 편. 움직임이 뚝딱거리는 종이인형 같긴 하지만 액션물도 아니니까 상관없지. 옷 디자인도 괜찮고, 아이와 어른, 중년과 젊은이의 묘사도 괜찮다. 막 너무 잘 그리는 정도는 아닌데, 가볍게 소비할 정도의 퀄리티. 움직이는 인물보다는 그냥 정적으로 가만히 서 있는 인물 위주로 연습한 그림. 그런데 그 서 있는 자세도 인물마다 살짝 다를 수 있는데, 모두 똑같은 포즈로 서 있는 느낌. 연출이나 각색이 아쉬울 때는 캐릭터 매력으로 끌고 가면 좋겠는데. 아직은 인물 매력을 살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좀 더 읽어 보긴 해야겠지만 아직은 그냥 불행을 위한 인물 설정이 나열되는 정도. 다만 가족물이고 회귀물이라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빠는 어떤 인물일지 예상이 간다. 회귀했으니 뭐 아빠한테 거래하자고 하거나, 혹은 감금 생활로 아는 게 없다면 잠깐이라도 지켜 달라고 하고 언젠가 떠날 걱정을 하겠지. 뻔한 스토리라도 '그럼에도' 잘 끌어가는 작품이 있고, '뻔하게' 끌어가는 작품이 있다. 이건 어느 쪽일지 약간 기대하며 읽어 보고 있다.

 

*예쁜 드레스 갈아입는 종이인형 보는 기분이 드는 웹툰, 뻔하지만 아직은 궁금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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