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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리뷰

[판타지 소설 리뷰] 검은 머리 영국 의사

by 김자오 202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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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판타지
작가명 한산이가
연재처 네이버 시리즈
표지 ENA( 트위터 @enaa97 )

키워드: 회귀, 의사, 직업물, 천재, 19세기 의학

<작품 소개>
19세기로 돌아간 21세기 외과의사.

"다리가 아파? 잘라."
"머리가 아파? 피 뽑자."
"손을 왜 씻어? 그냥 해!"

19세기 영국의 김태평으로 다시 태어난 그는 도저히 현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여기는 지구가 아닐 거야. 그럴 수 없어."
하지만 벗어날 수 없다면 인정해야 하는 현실.
평은 팔다리 자르는 리스턴 박사의 제자가 되어 19세기 영국 의학계를 뒤엎기로 결심한다.

[리뷰]

오랜만에 정신없이 빠져든 소설. 실제로 역사에 관심 있는 외과의사가 쓴 소설이라고 하길래 궁금해서 열어 봤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나는 수십 편을 연달아 읽은 상황이었다. 처음 한두 편은 좀 정신없긴 했다. 너무 빠르게 전개되고 띄엄띄엄 쓰이는 느낌이었는데, 그럼에도 불편함은 없이 그냥 빠르게 본론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좋더라. 그 뒤로 연결되는 본격적인 상황들에 몰입했다.운이 좋아서 인종 차별은 덜 겪으며 자라온 태평. 하지만 그는 자신의 처지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친구 잘 둔 덕에 도움을 받아 의대에 들어갈 순 있었지만. 그곳에서도 동양인으로서, 일개 어린애로서 튀지 않고 수상하지 않을 선을 잘 지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 노력은 '환자'와 '치료' 앞에서 물거품이 되었다. 19세기 영국의 의학 수준은 의학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 뻔히 살릴 수 있는 환자를 두고 죽음으로 내몰 수 없던 평은 입을 열게 된다. 김태평으로서는 가 본 적도 없는 조선을 신비의 나라로 포장하여 이리저리 거짓말을 하고, 의학을 펼치고, 상대의 입을 통해 올바른 결론을 짓도록 유도하고. 조심하려 해도 환자 앞에선 악으로 깡으로 주위를 통제하려는 평으로 인해 그를 중심으로 한 의술이 점차 발전하기 시작한다. 천천히, 하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전개가 빠르고 사건 전개가 시원시원했다. 무엇보다 주인공 평의 성격이 답답하지 않아서 술술 읽히네. 밀어붙일 수 있는 만큼 밀어붙이되, 19세기 환경상 불가능한 것들은 점차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약학, 화학의 발전이 더뎌서 어찌할 수 없는 부분들. 그러면서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뭐랄까, 저돌적이었다. 내가 21세기 의학의 맛을 보여 주마, 입 벌려라! 하는 듯했다.외과의사의 소설이라 그런지 수술이나 치료 등의 장면을 볼 때 위화감이 없었다. 아무리 문외한이라고 해도, 너무 모르는 사람이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서치만 해 보고 쓴 글이라면 위화감도 있고 불편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댓글이 엉망이 되곤 하지. 그러나 <검은 머리 영국 의사>는 댓글도 클린하니 보기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평의 주위엔 답답하게 만드는 인물은 거의 없다. 의학에 무지한 시대여서 어쩔 수 없는 답답함은 있지만, 그건 답답함보단 조마조마한 불안감이 더 크다. 한편으로, 답답할 만한 인물이 있어도 리스턴 박사에 의해 모든 게 정리되니 시원시원 넘어갈 수 있었다.
답답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시원스러운 판타지 소설. 매열무(매일 10시 1장 무료) 이벤트 진행 중이지만, 그거랑 별개로 이미 결제를 달리고 있다. 이게 카카오 삼다무 같은 거면 그냥 기다려서 무료로 보겠는데. 하루 한 편 무료는 영 감질 나서 안 되겠다. 결제할 수밖에 없지. 그리고 초반에 대여권도 많이 줘서 그거 다 읽다 보니 흐름을 끊을 수 없는 지경에 왔다. 막 무료로 3화까지만 읽을 수 있고 그랬으면 난 보다가 말았을 것 같아. 지금 이것저것 보고 있는 게 많아서. 그런데 초반에 대여권을 막 받으니까 뒤를 볼 수밖에 없다. 역시 이래서 어느 정도 할인, 무료 이벤트가 필요해. 그게 아니었으면 웬만한 소설은 재미있어지기 전까지만 보고 그만뒀을 텐데. 물론 이 소설, <검은 머리 영국 의사>는 극초반부터 미친 듯이 재미있지만.

*완결이 나도 한 번 더 정주행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소설, <검은 머리 영국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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