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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리뷰

[드라마 웹툰 리뷰] 인간시장 - 아흠 (리뷰)

by 김자오 2022.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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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드라마

연재처 카카오페이지

<작품 소개>

[리뷰]

 

<그림자 미녀> 작가의 신작 <인간시장>. <그림자 미녀>도 꽤 흥미진진하게 봤었다. 외모 때문에 왕따가 된 애진은 포토샵을 통해 70만 팔로워를 가진 SNS 스타가 되었었다. 실제 자신의 외모로 인해 안 좋은 일을 많이 겪고 부정적이 되었지만 인터넷에선 꾸며진 모습으로 인기를 얻은 인물. 얼핏 보기엔 우울할 것 같은데, 묘하게 흡입력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인간시장>도 보게 되었다.

 

여전히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그림체, 움직임, 하지만 왠지 자꾸 시선이 가는 내용. 주인공 이미로는 예쁜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림체가 통일성이 없고 선이 들쭉날쭉해서 예쁜 걸 잘 모르겠는데, 그럼에도 작가가 그려낸 인물이 자꾸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외모 콤플레스가 강하던 인물이 '예쁨'을 무기로 삼는 이야기. 하지만 <인간시장>은 포토샵으로 꾸민 사진이 아니라 성형을 통해 실제로 예뻐진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 작품에도 이번 작품에도 주인공의 정체를 알고 다가온 인물들이 좀 특이하다. 그게 사건을 발전시키지만. <그림자 미녀>에서 반장 호인이는 주인공을 궁금하게 하는 장치였는데 <인간시장>에 나온 시라는 미로보다 더 궁금해진다. 둘 다 주인공인 것 같지만 시선이 분산되니까 인물에 대한 몰입은 좀 덜 하되, 상황, 사건에 대한 의문이 커진다.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허망해진다. 예쁘기 때문에 얻는 것이 많다. 이전보다 행복한 것은 분명할 것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사랑받지 못하는 자신의 현실에 대해 이해하려 한다. 거짓으로라도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진심이라, 거짓된 사랑을 받는 허망함을 자신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바라던 대로, 충분히, 만족할 만큼 예뻐졌다면 이제 진짜 사랑을 바랄 만도 한데. 과거를 잊고 현재에 사랑받는다면 그에 만족해도 될 텐데 자꾸 거짓말하는 기분을 느끼기 때문인지. 안타깝기도 하고, 그래도 이만큼 이룰 정도의 노력가이고 성공가인데 안타까움을 느끼는 내가 우습기도 하다.

'나라면' 어땠을까, 때때로 소설이나 웹툰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나라면 이미로처럼 될 수 없다. 성형을 해서 예쁜 사람이 되어도, 누구나 인정하고 떠받드는 미인이 된다고 해도 나는 이미로가 될 수 없다. 나에게 어울리는 모습을 찾아서 꾸미고, 온 힘을 다해 현실에 충실하여, 인정받고 싶은 욕망을 채우려 애쓰는 힘이 내겐 없다. 나는 이미로만큼 절박하지 않고, 이미로만큼 아름다운 나에 대한 열망이 없다. 나와 이미로가 다른 사람이라 그렇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면, 내가 원하는 나의 꿈이 생긴다고 해도 나는 이미로처럼 그 정점을 향해 달릴 수 없다. 고통도 두렵고 그 과정의 고단함이 나를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면 결과적인 행복을 향해 가지 못한다. 나는 과정이 행복해야 결과를 향해 달릴 수 있는 사람이라. 그 결과가 실패라 해도 과정이 즐겁다면 행복한, 그런 사람이라.

이미로는 대단하면서도 안타까운 인물이다. 그리고 이해된다. 어릴 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았다면 '충분히 만족하고 행복해할 수 있잖아.'라고 할 만한 부분에 대해서도 나는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내가 덜된 사람 같고, 내가 덜 이룬 것 같고. 진짜 만족하고 현실에 충실하고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노력이 필요한 걸지도 모른다. 타고난 재능일지도 모르고. 어쩌면 나만 못 하고 다른 사람들은 다 만족하고 사는 것일지도. 어느 쪽이든 나는 내가 평생에 걸쳐도 이루지 못할 성공을 한 이미로의 공허함을 이해할 수 있다. 그렇대도 실제로 만난다면 나도 한편으론 배부른 소리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 같은 사람들이 이미로의 삶을 보고 있겠지. 어쩌면 이 마음을 직접 표현할 수도 있고. 그 마음을, 소리를 이미로는 다 듣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미로는 많은 것을 인정하고, 이해한다. 스스로에겐 한없이 잔인하면서도 타인에겐 너그러운 건 사랑받고 싶은 갈망이나 자기혐오 이상의 성품일 것 같다. 그럴 때 타인을 경멸하고 증오할 수도 있는데 이미로는 그러지 않으니까.

 

*외모 콤플레스가 있는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흥미진진한 웹툰. 전 작 <그림자 미녀>와 비슷한 듯 다른 주인공. 둘 다 볼만한 웹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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