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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리뷰

[로판 소설 리뷰] 내 아이가 분명해 - 한민트

by 김자오 2022.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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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로맨스판타지

작가 한민트

연재처 카카오페이지

<작품 소개>

[이벤트]

 

[리뷰]

 

선물함에 올라왔길래 호기심에 보기 시작했다가 곧장 결제 달리고 있다. <내 아이가 분명해>는 카카오페이지 로판 소설치고 좀 독특한 편이었다. 어른의 연애라 여주, 남주가 자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이게 굉장히 카카오페이지 로판 소설에서 낯설었다. 물론 씬은 안 나오고 키스나 좀 나오는 편이지만.

 

왜 인기 있는지 알겠다. 여주가 똑 부러지는 데다가 솔직한 부분은 솔직하고, 솔직하지 못한 부분은 귀엽게 읽을 만한 부분이라 답답한 구석이 없다. 누군가와 갈등이 생기면 일단 당하다가 나중에 복수하는 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맞받아친다. 그리고 그게 과하게 공격적이지 않다. 그만큼 마음 불편할 것 없이 속 시원해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원하던 사이다물!

처음에 남주 에리히가 여주 클레어의 조카를 자신의 아이로 착각하는 데서 본격적으로 관계가 진척된다. 하긴 나 같아도 임신튀로 보였겠다. 하지만 이 답답함은 오래 가지 않아서 바로 풀린다. 클레어는 당당히 '조사해 보라.'고 요구하고, 에리히는 그 조사를 통해 곧 클레어의 아이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에리히는 클레어가 조카를 아들처럼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그리고 그 자신도  놀랄 정도로 클레어의 조카 엘리엇을 사랑하여 자신의 아들처럼 키우기로 마음먹는다. 그 과정이 껄끄럽긴커녕 "역시 너도 엘리엇의 귀여움을 아는구나." 하게 된다. 엘리엇은 '누구나 나를 좋아할 거야.'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진 사랑스러운 아이라 잠깐만 등장해도 그 사랑스러움에 시선이 가게 된다.

 

문장도 간결하면서 분명하여 읽기 편하고, 사건은 빠르고 다양하다. 인물은 각각 개성이 있어서 보기에 편하고, 헷갈리지 않는다. 말투도 인물마다 다르다 보니 더 편히 읽힌다. 사이다물이 분명한 사건의 빠른 해결, 복잡하거나 답답하지 않은 관계 등. 호기심에 한두 편 보고 말려다가 계속해서 결제하며 유료 분량을 달리고 있다. 신중하게, 몇 주치는 모아서 봐야 한다는 생각도 있지만. 모르겠고, 일단 다음 편을 봐야겠다, 하는 마음이 너무 크다. 재밌네.

에리히도 재미있는 게, 어떤 도발에도 함부로 넘어가지 않고 비웃거나 꼿꼿할 것처럼 굴었던 주제에 클레어 때문에 질투해서 엄한 남자랑 주먹다짐을 한다. 그 장면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그래, 아무리 냉정하고 무뚝뚝하고 신중한 인물이라고 해도 화나면  본인보다 약한 사람이라 해도 연적이면 좀 싸울 수도 있지. 질투도 여주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다 알 만큼 할 수도 있지. 그게 너무 신선하면서도 입체적으로 보여서 더 좋았다. 이 작품을 한층 좋아하게 만든 요소.

 

*명백하게 능력 있고 시원시원한 클레어의 행보가 흥미진진하다. 당당하고 유능하면서도 에리히와 얽히면 때때로 말문이 막히는 클레어도 귀엽고, 클레어의 조카 엘리엇은 사랑스럽고, 에리히는 가끔 답답하고 가끔 귀엽고. 북부대공처럼 얼음장 같을 줄 알았는데 화난다고 주먹질도 할 줄 알고, 엘리엇이 귀여워서 다정하게 굴어 보고 싶어서 애쓰는 게 퍽 입체적이다. 여주뿐 아니라 남주도 이렇게 입체적인 건 오랜만이라 더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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