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듣는 모든 음악을 감각적으로 분석하는 음악 천재 연우에 대한 이야기!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우리 애가 음악은 남달라서>의 솔직한 리뷰.
장르 현대판타지
작가 네딸아빠
연재처 카카오페이지
키워드: #천재 #힐링물 #육아물 #성장물 #치유물
<작품 소개>
엄마와 단둘이 살던 연우는 어느 날 사고로 엄마를 잃는다. 외삼촌은 연우를 방치하고 학대할 뿐이다. 그럼에도 연우는 매일 집 밖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에 위안을 받으며 지냈다. 그런데 사실 연우에겐 그를 애타게 찾는 아빠가 있었다.
학대받던 연우는 기관의 도움으로 외삼촌의 손에서 벗어나, 아빠를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아빠,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연우는 엄마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할머니의 피아노 건반에 손을 얹는다. 그리고 연우의 눈에 보이는 요정들이 그에게 음악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리뷰]
1. 좋았던 점.
어린아이가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그러면서도 음악 천재로 두각을 나타낸다니. 일단 마음에 드는 설정이었다.연우의 모습도 진짜 어린애 같고 귀여워서 만족! 천진한 모습이면서도 어린아이가 으레 할 법한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는 것도 좋았다. 이렇게 아이를 아이답게 표현한 작품은 오랜만이란 생각이 들었다. 카카오페이지의 육아물 웹소설 중엔 아이가 아이답지 못하고 지나치게 어른스러운 경우가 많았는데. 연우는 자연스럽게 어린아이 그 자체로 읽힐 수 있었다.
무엇보다 6살이 된 아이가 혀 짧은 소릴 안 하는 것도 좋았다.사람들은 선하고, 어린아이를 아이로 대하는 것도 마음이 편해졌다. 아이가 어려도 프로보다 대단한 천재이기에 존중하는 어른들은 많았지만 그것이 아이를 어른으로 대한다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연우는 계속 어린아이로 지낼 수 있었다. 아이를 존중하는 것을 지나쳐서 어른으로 대접했다면 이런 산뜻한 기분으로 읽진 못했을 것 같다.
2. 아쉬웠던 점.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도 괜찮지만, 너무 전부 똑같이 추앙하니까 좀 패턴이 같다. 뒤로 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냥 모두가 압도되고, 연우의 재능에 경외심을 품고만 있었다. 아무도 질투하지 않고, 아무도 자신의 부족함에 절망하지 않고. 건강하게 경외할 뿐. 그리고 연우의 라이벌도, 연우와 갈등을 빚어낼 인물도 아직은 없었다. 이 작품의 갈등 요소는 무엇이 될지는 좀 궁금해졌다.요정이 굳이 나와야 했나? 결국 곡을 구상하는 건 연우고, 유튜브나 어른들의 지도하에 음악을 배우는 장면이 나오니 요정이 없어도 될 듯했다.
음악이나 작곡, 작사에 대한 작가의 지식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냥 수박 겉 핥기 식으로, 가볍게 검색만 하면 나올 법한 묘사들이 많다 보니 '천재'라는 면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음악 천재라기보단 그냥 판타지 주인공이 "뾰로롱, 마법으로 해결했어요!" 느낌이었다. 연우가 어리기 때문에 연우 시점에서 묘사가 안 될 순 있다. 하지만 어른들 시점으로 볼 때는 악기를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식으로 작곡하는지 좀 더 전문적으로 나오면 좋을 듯했다.음악에서 각 분야의 천재들이 나와서 '진짜 천재'를 마주하는데. 전문 용어도 없고, 전문 지식을 가진 시선도 없고. 그냥 "잘한다. 어떻게 저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정도라니. 그리고 음악 묘사가 너무 추상적이다. 와닿는 천재성이 없어서 연우가 천재 중의 천재라는 면이 좀 약하게 느껴졌다. '젓가락 행진곡'만 칠 줄 아는 어른들 사이에서 동요를 연주하는 어린아이 같은 인상이었다.
그래서 카카오페이지 현대판타지 웹소설이 주는 그런 시원시원함은 좀 부족하게 느껴졌다. 라이벌 하나 안 나오다 보니 좀 심심하기도 하고.
3. 의아했던 점.
연우는 이제 6살이 됐는데 시작부터 학대를 받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 아빠를 만났을 때도, 할머니를 만났을 때도 주눅 들어 있고, 늘 눈치를 봤다. 그러면서도 간단하게 토스트 정도는 해 먹을 줄 아는 아이. 그래서 당연히 그런 면을 살릴 줄 알았는데. 뒤로 갈수록 의아해졌다.
"이럴 거면 학대받았다는 설정을 안 넣어도 됐는데?"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외할머니도, 외삼촌도 모두 나쁜 사람이라는 설정을 넣기 위함인 것 같은데. 음, 40화 가까이 읽었는데 아직도 굳이 그런 설정이 들어갈 이유를 모르겠다. 외삼촌이 연우를 데려온 이유는 단지 연우 엄마의 사망 보험금을 위해서일 뿐이라고 하지만. 그 부분도 그냥 스치듯 지나가서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였다.연우는 그냥 소심해 보였다. 학대받던 아이란 설정이라면 과하게 겁이 많거나, 혹은 애정 결핍 증상이 심해서 사랑받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나올 법한데 그런 게 없었다.
낯을 좀 가리고 소심해 보이는 것이 전부였다. 사랑받으면서도 사랑받는다는 확신이 없어서 늘 확인하려 든다거나 혹은 언제 버려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거나, 그런 모습도 없었다. 그래서 왜 굳이 그렇게 어린 아이에게 학대받았다는 설정을 넣었는지 알 수 없었다.
외가 사람들이 언젠가 찾아와서 캐시카우가 된 연우를 내놓으라고 닦달할 거 같은 루트이긴 한데. 그래도 연우의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학대 설정이라, 아직 별로 와닿는 건 없었다. 그냥 굳이 구박하고 굶기고 하지 않아도 됐을 것 같은데. 연우를 투명인간 취급하거나 혹은 '내가 삼촌이라 널 키워 주는 거지, 나 아니면 아무도 널 키워 주지 않을 것.'이라며 끝없이 생색 내고 가스라이팅하는 정도로도 충분했을 것 같다. 학대라는 설정과 지금 연우의 성격이 별 연관이 없어 보이는 정도라.
4. 문장에 대한 생각.
일단 편집이 좀 아쉬웠다. '한두 가지, 하나둘' 이렇게 붙여쓰면 더 좋을 걸 계속 '한, 두 가지, 하나, 둘' 하고 쉼표를 넣으니까 읽을 때 좀 걸리적거리네. 난 대사 같은 건 속으로 소리내며 읽는데 저기 쉼표가 들어가니까 좀 거슬렸다. 국립국어원을 따라서 그냥 붙여써도 됐을 텐데 왜 굳이 쉼표를 넣었을까?
종종 좀 거슬리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J(MBTI의 J)라든가 하는 유행어가 들어간 것. 그게 어울리는 소설이 있고, 안 어울리는 소설이 있는데 이건 안 어울리는 소설이라. 약간 뭐랄까, 회사에서 부장님이 유행어 하나 배웠다고 신나서 쓰는 것 같은 인상이었다. 이러다가 요즘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chill도 나오겠어. 근데 그거까지 나오면 진짜 촌스러워질 거 같다. 이 소설엔 너무 안 어울려서.
[총평]
2.5/5.0점.
-40화 가까이 패턴이 너무 똑같다. 천재성을 알아본 어른들은 여지 없이 연우를 추앙하고, 인정하고, 사랑하게 된다. 그냥 물 흐르듯 술술 읽히지만 별로 인상 깊은 게 없다. 음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드러나지 않는 음악 소설, 음악에 대한 설명이 없는 음악 소설.마치 먹방 유튜버가 "맛있어요!" "매운 맛이 있어요." "이건 좀 달아요." 하는 말만 하는 것처럼 보였다. 먹방 유튜버라면 "참치 뱃살 부분은 좀 느끼하지만 고소함이 더 커요. 와사비랑 먹으면 느끼함이 줄어드는 대신 고소함도 좀 묻히는 거 같네요."처럼 좀 더 세밀한 설명을 해 주길 바라는데 그런 거 없는 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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